멀쩡한 숲길 뜯어 맨발길로…"한 때 유행에 8억5천 쓰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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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맨발 걷기가 유행입니다. 지자체는 맨발로 걷는 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멀쩡한 숲길을 뜯어내거나 주민 불만에 공사를 멈춰버린 곳들이 많았습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낮, 도심 속 숲길로 맨발 어르신들이 모여듭니다. 갈퀴로 젖은 흙을 파내 발을 묻습니다. [최명현/서울 서초동 : 잠이 잘 온다 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또 다른 공원으로 가봤습니다. 여기도 아침부터 맨발 산책 나선 시민들이 많습니다. [최기수/서울 녹번동 : 돌부리가 있는 것도 걷다 보면 지압이 돼요. 몸의 변화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맨발 걷기 열풍이 이어지자 지자체들은 너도나도 황톳길 조성에 나섰습니다. 특별예산까지 배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인근 주민들이 반대했고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새롭게 만들고 있는 산책로입니다. 산 아래에 있는 아파트와 거리가 매우 가깝습니다. 사생활 보호와, 산사태 우려까지 겹쳤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 가림막이나 차폐 식재를 해드리겠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갑자기 또 산사태 얘기로 가더라고요.] 이러면서 진행하던 공사들이 일부 중단됐습니다. 서울 홍은동 주민 200여 명은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김광숙/서울 홍은동 : 주민의 동의 없이 어떻게 8억5천을 들여가지고…] "자연 그대로 황톳길을 왜 돈 들여 갈아엎느냐"고 항의했습니다. [배미숙/서울 홍은동 : 흙이 마사토보다 훨씬 미생물도 많고 건강에 좋은데. {여기가 황토예요. 자연 그대로.}] "산책로와 아파트 거리가 10m도 안 돼 사생활 침해가 걱정된다"고도 했습니다. [이승신/서울 홍은동 : 야간 산행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스무 명 이런 분들이 머리에 랜턴을 켜고 오시면 저희는 굉장히 불안하죠.] 한 때 유행에 예산을 낭비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광숙/서울 홍은동 : 구청장의 치적사업으로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서울 서초동 주민 : 유행 지나면 시무룩해질걸요.] 서울 자치구 25곳 중 17곳이 맨발걷기 관련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충분히 의견을 수렴했는지, 만든 곳을 제대로 관리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신진 기자 jin@jtbc.co.kr [영상취재: 김준택,김대호 / 영상편집: 지윤정] [핫클릭] ▶ 특정부위를 손으로…강제추행 의심되지만 판결문엔 ▶ "남 일 아니다" 급발진 논란에 주목받는 이 물건 ▶ 손으로 세며 "일병, 이병.." 미필이라 계급 틀렸나? ▶ 안양시민 얼굴에 먹칠…여당 시의원들 술판 난동 ▶ 약 들어가자 몸 벌벌…"한 방만 더" 싹싹 빌기까지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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