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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라는데 이게 잘못?"…알박기 얌체족과 주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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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4-04-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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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공영주차장에 오랜 시간 차를 계속 대 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캠핑카나 버스 같은 큰 차들이 많습니다. 민원을 넣어도 당장은 단속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 현장,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들이 장소로 유명한 인천 아라뱃길입니다.


이 주변 주차장에는 캠핑카로 자리를 차지하는 이른바 알박기가 기승을 부린다는데요.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캠핑카와 카라반, 대형버스가 노상 주차장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뒀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먼지가 쌓였고, 거미줄까지 걸렸습니다.

차 2대가 설 자리를 버스 1대가 차지하고 있고요, 번호판은 떨어진 채 운전석에 짐들이 쌓여 있습니다.

평일인데도 승용차 75대를 댈 수 있는 주차면 대부분을 이런 차 43대가 차지했습니다.

무료라는 점 때문에 장기주차를 하거나 차량을 방치한 겁니다.

차 댈 곳을 찾지 못한 나들이객은 아예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안선주/경기 고양시 : 불편하고 힘들죠.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김인호/서울 양천구 : 그냥 가는 방법밖에 없죠. 아니면 요금을 내는 곳으로 가버리지.]

차량에 붙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카라반 소유자 : 언제 주차하신 걸까요? 한 달 좀 됐습니다. 자유롭게 대도 되는 줄 알고 댔는데 잘못된 걸까요, 그게?]

관광 명소로 알려진 부산 수영만의 무료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캠핑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캠핑카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주차비를 받거나 이런 것도 없고 마음대로 대고 들어가고 나가고 하니까, 아무 제재가 없잖아요.]

무료 주차장에서 대형 차량들의 장기 점유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단속하거나 강제로 이동시킬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나마 개정된 주차장법이 오는 7월 시행되면 한 달 이상 방치된 차량에 이동 명령을 내리거나 직접 견인할 수 있게 됩니다.

지자체들은 이런 현상이 심각한 일부 무료주차장은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양두원·윤 형, 영상편집 : 윤태호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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