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에 1억 모은다"…악착같이 저축하는 2030[지갑닫는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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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모은 99년생…"불편한 짠순이 이미지는 옛말" 직장인 곽지현25씨는 비교적 이른 나이인 스물다섯살에 2억 저축하는 데 성공했다. 성인이 된 후 곧바로 취직해 6년 만에 2억 원을 모은 셈이다. 곽 씨는 2억 원 달성의 순간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장의 기쁨"이라고 회상했다. 곽 씨는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이용해 6년째 가계부를 작성해 오고 있다. 그는 짠순이·짠돌이 이미지가 불편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청년층도 저축의 미덕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곽 씨는 "20대 초반만 해도 절약하거나 돈을 모은다고 하면 색안경 끼고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꼭꼭 숨기고 살았다"며 "요즘은 오히려 저를 보고 동기부여가 됐다며 저축 노하우나 가계부 작성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물가 영향으로 한 푼이 소중해지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절약하고, 예·적금을 늘리려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결혼, 육아, 내 집 마련 등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최근처럼 경제 불안이 큰 상황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지난해 취업한 직장인 유 모 씨25도 적금 통장 4개에 가입해 월급의 70%가량인 200만 원을 저축하고 있다. 유 씨는 "5년 동안 1억 마련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며 "취직하자마자 5년, 3년, 1년, 6개월짜리 해서 총 4개 적금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일단 돈을 모으고 있다"며 "요즘엔 뭐든지 다 비싸니까 뭘 사고 싶다가도 결국 포기하고 차라리 저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줄줄 새는 지갑…"적금 더 들었다" 직장인 황 모 씨33도 최근 적금에 추가로 들었다고 한다. 이전과 똑같이 소비해도 물가가 오른 탓에 알게 모르게 돈이 줄줄 새는 기분이 든다는 황 씨. 황 씨는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대출이자가 40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올랐다"며 "딱히 더 쓴 곳도 없는데 지출이 계속 늘어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에 적금에 추가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을 비롯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직장인 이 모 씨33는 최근 신발을 이용해 투자하는 슈테크슈즈재테크로 부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한정판 신발을 산 뒤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방식이다. 이 씨는 "노후에 불안정하게 지내고 싶지 않고, 자식들한테 해주고 싶은 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의 자산 형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청년들을 위해 맞춤형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영테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3차례 재무 상담을 받았다는 A 씨는 "돈을 어떻게 모아야 좋을지 고민하던 중 참여하게 됐다"며 "현재 자산 상태와 포트폴리오의 문제점을 진단해 주고, 어떤 식으로 모아야 하는지 월 목표치까지 설정해 주셔서 좋았다"고 했다. cym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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