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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쓰다듬으며 "잘 가거라"…대답 없는 아들에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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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4-07-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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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주행 참사 희생자 발인식 엄수

‘딸바보’였던 공무원 아빠

시청 동료 배웅 받으며 떠나

신혼에 행복했던 새신랑도

가족·친구와 ‘영원한 작별’


‘이달의 우수팀’ 상을 받은 ‘딸바보’ 서울시 팀장, 3개월 전 부친상 당한 34년 근속 은행맨, 부모에겐 효자·자녀에겐 따뜻했던 50대 가장,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30대 새신랑….’


지난 1일 밤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사망자 9명의 발인이 4일 오전 잇따라 엄수됐다. 저마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다 급작스럽게 참변을 당한 이들은 가족과 동료들의 슬픔과 애도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4일 오전 5시 40분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은 서울시 청사운영1팀장 김인병52 씨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동료 직원들의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김 씨는 소속 팀이 ‘이달의 우수팀’과 ‘동행매력협업상’ 수상자로 선정된 날, 저녁 식사 이후 시청으로 돌아가 남은 일을 하려다 변을 당했다. 시청사 방호 총괄 업무를 맡고 있던 김 씨는 시청사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 관리도 도맡아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소통도 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딸바보’였던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김 씨의 딸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은 채 영정을 품에 안고 빈소를 나왔다.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씨의 동료 직원 6명이 관을 운구 차량에 올리자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동료의 마지막을 작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10여 명의 직원도 함께 울었다.

김 씨의 운구 차량이 시청사에 도착하자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동료 직원들은 일렬로 서서 고인의 ‘마지막 출근길’을 배웅했다. 사고 당일 김 씨와 저녁 식사를 했던 서울시 세무과 주무관 윤모31 씨의 운구 행렬도 윤 씨가 생전 근무했던 서소문청사에 들렀다. 윤 씨는 2020년 7급 공채로 서울시에 들어와 일한 지 5년이 채 안 된 젊은 공무원이었다.

윤 씨의 남동생은 “형이 정말 좋아했던 회사였다”며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리 준비한 흰 국화를 운구 차량에 놓으며 윤 씨를 애도한 동료 직원들은 차량이 떠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시중은행 직원 4명과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3명의 마지막 길을 지키러 온 이들로 가득했다.

사고 당일 승진 대상에 올라 동료들의 축하를 받다 변을 당한 은행 직원 박모42 씨의 어머니는 “우리 착한 아들 잘 가거라. ○○아 잘 가거라”고 연신 외치며 아들의 관을 쓰다듬었다. 3개월 전 부친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 직원 이모53 씨의 노모는 관을 운구차로 보내는 마지막까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아,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아”라는 노모의 울부짖음이 장례식장을 메울 정도였다. 휴가를 내고 빈소를 찾은 동료들 또한 눈물을 쏟아냈다. 이 씨는 상고 출신으로 한 은행에서 34년간 근속했던 성실한 직원이자 아들 둘을 둔 아빠였다. 그의 동료로 함께 참변을 당한 이모52 씨의 마지막 길에는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부모님에겐 효자였고, 세 자녀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했던 아빠였다.

서울아산병원 협력업체 직원 김모38 씨의 발인식에는 지난해 10월 부부의 연을 맺은 부인이 마지막 헌화를 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린아·김군찬·이정민·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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