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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갇혀있다" 2천만원 들고 지구대 찾은 母…경찰 기지로 위기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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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3회 작성일 24-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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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아들 갇혀있다quot; 2천만원 들고 지구대 찾은 母…경찰 기지로 위기 모면

서울 노원경찰서 ⓒ News1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아들의 신변을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넘어간 여성이 지구대 순경들의 기지로 위험에서 벗어났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노원경찰서 화랑지구대로 50대 여성 A 씨가 "아들이 보증을 잘못 서서 어디 갇혀 있다는데 연락이 안 닿는다"며 울면서 들어왔다.


A 씨의 손에는 다급하게 챙겨온 수표와 현금 총 2000만 원이 들려 있었다. 공릉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수거책을 만나 돈을 건네기로 했는데 아들의 상황이 걱정돼 지구대를 먼저 찾은 것이었다.

화랑지구대 소속 최현욱 순경과 박세원 순경은 얘기를 듣던 중 이상한 낌새를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관들이 보는 앞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여러 차례 걸었고 연결이 계속되지 않는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경찰은 자신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다시 아들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고, 마침내 아들과 통화가 됐다. 아들은 별일 없다며 A 씨를 안심시켰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아들이 거주하는 전북 전주 지역의 화산지구대에 공조를 요청해 신변에 이상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A 씨가 지구대를 방문하고 아들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여분. 경찰들은 A 씨와 함께 은행에 가서 A 씨 본인 명의 계좌로 2000만 원을 다시 안전하게 입금했다. 경찰관들의 발 빠른 대응 덕에 A 씨는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실시간으로 수거책과 연결 중인 상황이었다면 유인·검거까지 했을 텐데 추가 피해부터 막는 게 더 우선이었다"며 "A 씨가 불안하지 않도록 달래고, 경찰끼리 공조한 덕에 신속하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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