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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에 56m 초대형 김구 그림, 그린 이유가…[인류애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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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4-04-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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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반월고 1학년 8반 학생들이 운동장에 그린 초대형 김구 그림
가로 25m, 세로 56m 크기, 35명 학생 힘 합쳐 물 부어 그려
"밸런타인데이 알면서, 임시정부수립일 모르는 것 맘 아파 알리고 싶었지요"

[편집자주] 세상도 사람도 다 싫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떤 날은 소소한 무언가에 위로받지요. 구석구석 숨은 온기를 길어내려 합니다. 좋은 일들도 여전하다고 말이지요. 인류애 충전소에 잘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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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복 70주년부터 부임하는 학교마다 운동장에 그림을 그려온 김동은 선생님. 물을 뿌려 음영을 주어, 초대형 김구 선생님 그림을 완성해왔다. 올해 4월 11일에도 화성반월고 1학년 8반 학생 35명과 함께 운동장에 그림을 그렸다. 이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었다. 일본의 대한제국 침탈과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됐다./사진=김지유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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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에, 우리 학교 운동장에 김구 선생님 그림을 아주 크게 그릴 거야."

경기 화성반월고등학교 1학년 8반 교실. 때는 4월 11일이 되기 2주 전쯤. 이 반 담임인 김동은 선생님이 35명의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반장인 정지우 학생은 당시 이리 생각했단다.

"쌤이 그러시는 거예요. 몇 년 동안 해왔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 그래서 애들끼리 이렇게 생각했죠. 우리가 첫 실패가 되겠구나웃음."


김동은 선생님 생각은 뭐였을까. 갑자기 김구 선생님 그림을, 그것도 운동장에 초대형으로 그리자니. 어떻게, 얼마나 크게 그리려 했던 것일지. 그에게 물었다.

"저희 운동장 최장 길이가 60m미터인데요. 그림을 세로 56m, 가로는 글씨 포함해서 25m로 그리려 했어요. 물을 부어서 음영을 이용해 그리는 거지요."



밸런타인데이는 알면서, 4월 11일은 아무도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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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기자에게 메일로 제보해준 김지유 학생인스타 친구이기도 함, 정지우 학생반장, 미술을 가르치는 김동은 선생님1학년 8반 담임쌤. 좋은 스승님과 그 뜻을 열심히 따라준 좋은 제자들./사진=학창시절 12년을 돌아보게 된 남형도 기자
이 사실을 안 건, 김지유 학생이 내게 메일을 보내서였다. 담임 선생님께서 미술을 가르치시는데, 4월 11일에 운동장에 김구 선생님을 그렸다고. 참 뿌듯했다고. 기사화해주신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도록 해주신 영웅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거라며.

4월17일 오후, 김동은 선생님과 제보해준 김지유 학생, 반장인 정지우 학생을 만나 이야길 들었다. 학생 35명을 다 만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네버엔딩 인터뷰가 될 것 같아서퇴근 불가.

기자 : 선생님 이야길 먼저 듣고 싶어요. 운동장에 물로 그리는 김구 그림이라니, 시작하셨을까요.
동은 선생님 : 2015년 광복 70주년이었을 때였어요. 아이들과 뭘 해볼까 고민했지요. 독립운동가를 그리면 좋겠더라고요. 작게 그리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싶었지요. 효과가 크려면 규모의 미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자 : 아이디어가 번뜩이는데요. 그런 영감을 얻은 곳은요.
동은 선생님 : 우주, 이렇게 높은 데서 바라보는 미스터리 서클 있잖아요. 하룻밤 사이에 쫙 그려져 있고. 거기서 착안했어요. 처음엔 솔직히…이게 될까, 의심도 했었어요. 그래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거라 믿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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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선생님이 화성반월고가 아닌 다른 고등학교에 부임하던 시절, 기억하는 장면이 있다고 했다. 고3 담임을 했을 때였다. "한국사 모의고사 때, 답안지를 한 줄로 쭉 긋고 엎드려 자는 모습을 봤어요." 역사 의식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올바르게 가졌으면 하는 마음. 뭣보다 이 과정을 함께하는 게 좋고 즐거워서. 선생님은 2015년부터 여섯 번을, 운동장에 김구 선생님 그림을 그렸다./사진=남형도 기자
기자 : 많은 날 중에 4월 11일이었던 이유는요.
동은 선생님 :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는 초콜릿 주고 받는 날이지만, 사실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거든요. 이런 부분은 우리가 놓치고 사는구나, 그게 맘 아팠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했고요.
김지유 학생 :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에 네이버에 들어갔어요. 근데 아무것도 뜨질 않는 거예요. 검색해야 보이고. 의미 있는 날인데 국민들은 잘 모른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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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가리고 수줍게 웃던 1학년 8반 반장, 정지우 학생. "물을 뿌리면 끝인데, 막대로 선을 한 번 더, 선명하게 그었어요." 김구 선생님 그림을 그리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사진=참으로 기특해서 함박 미소를 짓고 있던 남형도 기자
반장인 정지우 학생도 솔직히 잘 몰랐단다. 1919년 4월 11일. 일제강점기였던 때.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임시정부를 결성했다. 당시 축하문엔 이리 적혀 있었다.

우리 국민은 다시 이민족의 노예가 아니요 또한 다시 부패한 전제 정부의 노예도 아니요 독립한 민주국의 자유민이라.



학생 35명, 점심부터 물 붓기 시작…"어차피 마를 거 왜 그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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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막대기로 운동장에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1학년 8반 학생들./사진=김동은 선생님 제공
거사 이틀 전. 학생 35명이 각각 집에서 물 담을 통을 가져왔다. 크기가 제각각인 색색의 바가지가 줄지어 놓였다. 정지우 학생이 당시를 회상했다. "역사쌤이 들어오셔서 그러시더라고요. 얘들아, 너네 어디 피난가는 거야?웃음."

4월 11일 점심 시간. 대망의 김구 선생님을 운동장에 그리는 날이 되었다.

35명 학생들이 9개 조로 나뉘었다. 섬세하게 잘 그려야 할 부분. 그림에서 가장 힘든 건 김구 선생님의 왼쪽 눈 부분이었다. 여기엔 나름 에이스들이 배치됐다. 선생님이 그린 도안을 보며 35명이 합을 맞춰야 하는 일. 상상하니 보통 일이 아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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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물을 부을 바가지를 들고. 너무 작은 경우 집에 가서 다시 바꿔오라고 했다고웃음./사진= 김지유 학생 제공
기자 : 아래에서 물을 뿌릴 땐 전체 그림이 안 보이잖아요. 생각해 보니 힘들겠어요.
정지우 학생 :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물을 가득 담아 날라야 하니까 육체적으로 힘든 게 컸고요. 운동장 개수대에서 셀 수 없이 많이 퍼서 날랐어요.

기자 : 물도 흘리지 않고 잘 옮겨야 할 거고요.
정지우 학생 : 쌤이 그러시는 거예요. "얘들아, 걸어가다가 물 흘리면 김구 선생님 얼굴에 점 생긴다." 그런데 안 흘릴 수가 없잖아요. 모래를 덮으면서 했지요. 누군가 "물을 잘못 부었대"해서 사기를 잃기도 했어요.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고 서로 다독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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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진두지휘만 해도 되는데, 점심을 거르고 큰 막대기를 들고 다니고, 옥상에 몇 번씩 왔다갔다하며 모든 과정을 함께한 김동은 선생님. 학생들은 그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했다. 진정한 리더랄까./사진=김동은 선생님 제공
학생들은 대걸레 자루일명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밑그림을 그렸다. 도화지에 스케치하는 연필과 같았다. 5~7미터 단위로 끊고 네모나게 틀 잡는 데에만 30~40분이 걸렸다. 동은 선생님은 선글라스를 꼈다. 점심도 거르고 함께 물을 붓고, 옥상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며 지휘했단다. 선글라스는 왜 끼셨느냐 물으니 "긴장한 표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웃음"라고 했다.

기자 : 취지를 모르는 다른 학생들이 보고 뭐 하는 건가 싶었겠어요.
동은 선생님 : 통상 처음엔 약 올리는 아이들이 많아요. 2015년에 땡볕에서 그렸을 땐 애들이 위에서 놀리더라고요. "야, 마를텐데 왜 그리냐"라고 해서 "너네는 똥 쌀 거 왜 먹냐" 응수하고요웃음.



안 끝난 곳에 가서, 알아서 도와주고…"어색했는데 친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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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부으며 그림을 함께 만들어가는 학생들. 생각해보면, 12년의 학창 시절 중 이리 함께 무언가 열중해 몰입해본 적이 얼마나 됐었을지.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힘을 합쳤다./사진=김동은 선생님 제공
프로젝트명은 함께, 가치. 가치를 위해 공동의 목표를 이루자는 의미가 담겼다. 동은 선생님이 감동한 부분이 있었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알아서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운동장에서 함께 땀흘리며 자라고 있었다.

목표 시간은 오후 3시 40분. 통상 종례하는 시간이 되기 전으로 잡은 건 이유가 있었다. 우리끼리만 보고 말 수도 있지만, 다른 학생들도 볼 수 있도록, 그리 뜻을 전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기자 : 무거운데 정신없이 나르고 붓고 또 나르고, 이게 뭐가 돼가는진 모르고, 힘들었겠어요.
김지유 학생 : 물 받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겁고, 그림이 먼 애들은 저 끝까지 가야 하거든요. 그 와중에 선은 밟으면 안 되고, 물은 흘리면 안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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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김구 선생님을 그린 뒤, 달라진 게 있느냐는 물음에 지유 학생은 이리 답했다./사진=우리나라 미래가 참으로 밝다고 생각하며그 전까진 의심한 적도 있었지만 사진을 찍은 남형도 기자
기자 : 중간에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김지유 학생 : 그런데 중간에 힘들잖아요. 그럼 또 다른 애가 저기서 뛰어와요. 같이 들어주는 거지요. 평소에 진짜 장난 많이 치는 애들 있거든요. 걔네도 땀 뻘뻘 흘리면서 물 열심히 붓고요. 친한 친구끼리도 장난이 과하다 싶으면 "야, 우리 빨리해야 돼"하고 말리는 거지요.

기자 : 와, 좀 감동인데요. 저절로 협업하게 되는 거네요. 같은 마음으로.
정지우 학생 : 저희 조 그림이 오래 걸렸거든요. 늦게 끝났어요. 쉬운 부분은 먼저 끝났더라고요. 저는 애들이 다 끝내고 막대기 가지고 놀고 그럴 거라 예상했었어요. 그런데 팔 걷어부치고, 양말, 신발 다 젖어가면서 저희 쪽에 와서 도와주는 거예요. 진심으로 하고 있구나, 고맙더라고요.

기자 : 원래 고생하면 가까워지는데, 서로 많이 친해졌겠는 걸요웃음.
정지우 학생 : 그림 그리기 일주일 전 수련회를 다녀왔거든요. 그때만 해도 좀 어색했는데, 이거 하면서 "야아아, 물 가져오라고" 소리치면서, 서로 많이 친해졌어요.



드러나기 시작한 김구 선생님 그림…창문으로 다들 환호하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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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의심하거나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텐데. 선생님을 믿고, 서로를 믿고, 잘해낼 거라고 믿었다./사진= 김동은 선생님 제공
그리 똘똘 뭉쳐 3시간 가까이 물을 부으며 김구 선생님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만 해도 이게 되겠나 싶었던 그림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님의 머리와 눈, 코, 입. 안경을 쓰고 한복을 입은 모습이. 학교 4층 정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각도로 구상한 그림.

몽둥이 들고 왜 뛰어다니느냐고, 물은 왜 나르냐고, 의아해하고 장난치던 애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기자 : 그때부터는 이제 힘이 더 나기 시작했겠어요.
정지우 학생 : 아, 언제 끝나는 거야 하면서 물을 뜨러 가고 있는데, 창문으로 모르는 학생들이 손을 흔들어 주는 거예요. 진짜 사기 진작이 제대로 되더라고요.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동은 선생님 : 다른 학년, 반 학생들이 손을 흔들어주는 거에서 감을 잡았어요. 완성이 돼 가고 있구나, 실패하지 않겠구나, 다행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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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8반을 대표해 인터뷰를 해준 고마운 두 학생. 김지유 학생왼쪽과 정지우 학생오른쪽. 가운데는 남학생처럼 앉아 있지만 실은 나이가 훨씬 많으신 김동은 선생님./사진=인류애를 가득 충전한 남형도 기자
종례 10분 전, 3시 반쯤 그림이 완성되었다. 다른 학년 학생들도 다들 창문에 모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선생님들도 "너희 그림 너무 멋지다"라며 칭찬해 주었다.

기자 : 정말 고생 많았어요. 소감은 어땠나요. 처음 그림을 봤을 때요.
김지유 학생 : 1층에서 보면 물 부은 것만 보이거든요. 2층부터 뭔가 보이기 시작하다가, 4층에선 선명하게 김구 선생님이 보이는 거예요. 야, 우리 진짜 잘했어, 하면서 괜히 으쓱해지고 서로 칭찬해주고 그랬지요.
정지우 학생 : 이게 나오긴 나오네 하며 내심 뿌듯했어요. 나중에 한 학교 선배님께서 "그게 너희 반이었어? 너무너무 잘 그렸더라" 하고 칭찬해 주셔서 뿌듯하더라고요.

기자 : 선생님께서도 당연히 좋으셨겠지요.
동은 선생님 : 마냥 저희 반 애들이 사랑스럽고 기특했죠. 인터뷰하며 학생들 얘기 들어보니, 제가 의도한 것보다 스스로 성장한 면이 더 큰 것 같아요. 최종 정리를 하는 데 물통도 종이컵도 도안도 대걸레 자루도 말끔하게 다 치워져 있더라고요. 너무 자랑스러운 거예요. 대외적으로 알리는 목표도 있지만, 이 아이들과 하는 경험이 무척 소중해서 계속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뒷이야기. 다음 날에도 남아 있던 김구 선생님의 그림.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뛰놀던 아이들은 김구 선생님의 얼굴 만큼은 밟지 않으려 애썼다고 했다. 그림일지라도. 이후 열린 축구 시합에서, 그 그림 위에서, 1학년 8반 학생들은 파죽지세로 2연승을 달렸다.

그때 누군가 환호했다. "이게 다 김구 선생님께서 기운을 주신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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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님께서 곁에 있다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어?"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학생들이 정한 답이 이랬다. "잊지 않겠습니다."/사진=김지유 학생 제공
에필로그epilogue.

김구 선생님 그림 옆에 쓴 글씨는 잊지 않겠습니다였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정했단다.

어떤 마음으로 정한 문구였을까.

"3.1절이나 광복절 정도만 기억하고 끝이 나잖아요. 우리나라에 대해 좀 생각하게 되었어요. 4월 11일 말고도 많은 날이 있으니, 좀 더 뜻깊게 생각해보려고요. 저부터 노력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김지유 학생

"저는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어요. 제가 이 활동을 했단 걸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었거든요. 그러면 이걸 왜 한 거야?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어요.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 건데, 그날을 아는 사람이 주변 친구 중에 딱 한 명밖에 없었어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지요. 이 그림을 보여주는 사람만큼은 알게 됐구나."정지우 학생

"청소년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게 많아요. 대표적인 게 선거권이지만, 아직 고1 학생들이라 없잖아요. 그래도 우린 청소년이고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준 거지요. 청소년이 할 수 있는 가치 실현, 역할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김동은 선생님



김구 선생님 그림을 함께 그린, 화성반월고 1학년 8반 학생 35명과 선생님 이름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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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다 담진 못했지만, 김구 선생님 그림을 함께 그린, 화성반월고 1학년 8반 학생들. 덕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외웠어요. 앞으론 잊지 않을 것 같고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생 많았어요./사진=김동은 선생님 제공
담임 선생님 : 김동은.

1학년 8반, 서른 다섯 명의 학생들 : 강은성, 고윤서, 구대윤, 김건우, 김민재, 김유주, 김지연, 김지유, 박세준, 박시연, 박혜원, 배동섭, 백시연, 서정우, 안성원, 유송연, 윤채희, 이규빈, 이동욱, 이동현, 이서현, 이시온, 이예겸, 이지아, 이지현, 이혜준, 임희수, 장수성, 정지우, 정해울, 조혜민, 최수호, 홍승현, 황순하, 황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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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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