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주행 사고 19분 뒤 동료에 "이건 급발진" 전화…경찰엔 "죽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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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차모68씨가 몰던 제네시스G802018년식 차량을 경찰 조사관이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그런데 차씨는 사고 현장에 출동해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죽을 것 같은’ 통증을 호소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4일 본지 통화에서 말했다. 경찰은 당초 출동 현장에서 차씨에 대한 음주 측정을 실시, 음성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실은 97분 뒤인 11시 3분 서울대병원 이송 후 측정을 한 것으로 나타나 ‘거짓 발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19분 뒤에 전화 통화가 가능한 사람이 호흡 음주 측정은 못 받느냐’는 본지 질문에 “출동 현장에서 차씨가 통증을 호소하고 죽으려고 그랬다”며 “당시 피의자가 고통을 호소해 음주 측정을 할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병원으로 보냈다”고 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관은 피의자가 그 사이 통화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우리가 의사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현장 출동 시점이 피의자가 회사 동료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9시 45분 이후인지 이전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경찰은 “보통 사고 3~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경찰 출동이 차씨와 동료 통화9시 45분 이전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경찰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한 대로 당일 현장 출동이 차씨와 동료의 통화 이전이었다면, 차씨는 경찰에게 ‘죽을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한 뒤 구급차 또는 서울대병원에서 동료에게 전화해 “형, 이거 급발진이야”라고 말한 셈이 된다. 경찰은 “현장 도착 시각, 음주 측정 진행 시각, 차씨의 통화 시각 등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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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서보범 기자 broad@chosun.com 강우석 기자 butbeautifu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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