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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날벼락" "병원 적자 어쩌고"…주1회 셧다운 환자들 기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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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1회 작성일 24-04-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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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및 진료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교수연구동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셧다운이요? 예고도 안 하고 갑자기 오늘 최종결정하다니요."

23일 오전 아내와 함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를 찾은 강 모 씨30·남는 "아내가 임신 초기인데 상태가 불안해서 외래로 왔다 갔다 하는 중인데 셧다운 얘기를 들으니 걱정된다"며 "혹시 모르니 다른 병원들도 미리 알아놔야겠다"고 우려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주 1회 전원 휴진하는 방안을 이날 오후 최종 결정하고 다음 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다음 주 30일부터 외래 진료와 수술이 모두 멈추는 셧다운 날이 생긴다.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가 속해 있는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이날 오후 7시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주 1회 전원 휴직 등을 논의한다.

의대 교수들의 자동 사직 처리가 2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어서 환자들은 의료 공백이 더 심해질 거라 입을 모았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병원 직원들은 셧다운 논의에 대부분 "처음 들어본다", "다음 주부터 셧다운 될 수 있다고요?" 되물으며 병원 측에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폐 환자 50대 남성 A 씨는 "병동에 지금도 진짜 상태 안 좋으신 분들이 많은데 셧다운 날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냐"며 "만약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보내 수술할 수도 있겠지만 담당 주치의가 환자를 제일 잘 아니까 환자들 입장에선 걱정이 계속되죠"라고 말했다.

50대 여성 이 모 씨는 "오늘 저희만 해도 외래 진료가 취소돼 돌아가는 길인데, 앞으로 하루 셧다운한다고 해서 다른 날 외래나 수술이 차질 없이 진행될 거란 보장도 없지 않나"며 "의사와 정부 고래 싸움에 아픈 사람 새우등만 터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환자들은 "셧다운이 실시되면 병원 적자가 더 커질 텐데 간호사 등 병원 직원들은 무슨 피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중순 전공의 집단 이탈로 대형병원은 한 달에 수백억 원 이상 손실이 나기 시작하자 간호사 무급휴가 및 희망퇴직 실시하며 논란이 생긴 바 있다.

이날 만난 한 사무직 직원 B 씨는 "비상경영체제 공문이 내려오면서 수당지급이 어려워졌고 주변 간호사들도 어쩔 수 없이 무급휴가를 신청하고 있다"며 "사무직보다 의료 현장에 있는 간호사들은 업무부담이나 무급휴가 압박이 더 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B 씨는 "병원 적자도 적자인데 그 피해는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이 거의 다 받으니까 셧다운으로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더 심해질까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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