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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사태 성지글…민희진, 뉴진스 음원도 작곡가보단 내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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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4-04-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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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이브 방시혁 대표와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 레이블 민희진 대표/사진=뉴스1
하이브 방시혁 대표와 내분을 벌이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과거 인터뷰들이 새삼 성지글로 불리면서 회자되고 있다. 대부분 인터뷰에서 그는 하이브의 후광을 부정하고 자신의 공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여 경영권 분쟁을 예고하는 듯 하다.

특히 뉴진스의 콘셉트 뿐만 아니라 음원에 대해서도 사실상 작곡가보다는 그의 공이 컸다는 식으로 인터뷰 한 것이 최근 화제다.

23일 온라인 상에서는 하이브와 어도어 내분과 관련해 지난해 1월 씨네21과 진행한 민 대표의 인터뷰가 재부각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뉴진스 음원 성공의 이유에 대해 내 선택과 결정의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당시 기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 제작자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고른 곡들이 2022년과 2023년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음악이 됐다면서 그에게 음원 성공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민 대표는 "현재 우리 작업으로 알려진 작곡가 250은 과거 무명 시절에도 감각적인 작곡가였고 이전에도 다른 아이돌 팀에 곡을 제공했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우리 결과물과는 다른 결이고, 모든 작업물은 최종 결정권자의 결정에 따라 스타일이 좌우된다. 내 선택과 결정의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강조해 사실상 자신의 공이 크다고 어필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뉴진스 음원을 민 대표가 고른 곡이라고 표현한데 대해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음원들이기 때문에 맞지만 틀리기도 한 표현이라면서 은연 중 불쾌감을 내비친 것이다.

앞선 인터뷰에서 민 대표는 뉴진스 첫 앨범에 담긴 곡들이 그가 무작위로 수집해놓은 데모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가 골랐다고 표현하자 곡 저작권자인 작곡가보다 자신의 역할이 더 컸다는 것을 지속 어필한 것이다.

씨네21의 인터뷰는 시리즈물로 작성됐는데 또다른 회차에서는 하이브의 후광효과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 나왔다.

민 대표는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다"면서 "앞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고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 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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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사진은 지난 2022년8월5일 KBS 첫 출근길.
누리꾼들은 이 같은 민 대표의 의견에 섣불리 동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이돌 산업에서 소위 대기업 빅4로 분류되는 하이브, JYP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외에 중소 엔터회사들은 음원 노출이나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격이 다른 탓이다.

실제 뉴진스는 2022년 음악채널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데뷔 무대에서부터 타이틀 3곡을 사전녹화 방식으로 연달아 선보였다. 사전녹화는 음원 컨셉에 맞춰 무대장치, 배경, 백댄서, 무대의상까지 모두 제작사 측이 맡아 꾸미기 때문에 큰 자본이 필요하다.

방송국에서 한 팀이 홀로 3곡이나 부를 시간을 내주지도 않는다. 방송국 음악방송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밟아보기조차 힘든 무대다. 이제 갓 데뷔하는 아이돌이 프로그램 맨 마지막 순번에 무려 3곡이나 내리 선보이는 것은 하이브 후광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누리꾼들은 하이브가 내놓는 방탄소년단BTS의 여동생 그룹이라는 후광이 없었다면 뉴진스가 지금처럼 국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을 지 의문을 제기한다.

하이브 내분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22일, 누군가는 오랜 아이돌의 꿈을 접어야 했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출신 걸그룹 체리블렛은 5년만에 조용히 해체했고 역주행 신화를 이끈 브브걸도 인기 멤버 유정의 탈퇴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들 걸그룹 소식은 하이브와 어도어 뉴스에 조용히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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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체리블렛이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홀에서 진행된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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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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