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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파괴한 수원 화성행궁…119년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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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24-04-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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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화성행궁의 모습. 수원시 제공

복원된 화성행궁의 모습. 수원시 제공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던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

경기 수원시는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복원사업이 완료되면서 1989년부터 시작된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35년 만에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부 읍치 자리화성시 융릉로 이장하고 신읍치를 팔달산 기슭으로 옮기면서 건립됐다.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사용하다가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로 이용했다.

수원화성 축조 과정이 기록된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화성행궁은 약 600칸 규모로 정궁 형태다.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된 행궁 중 최대 규모다. 정조가 훗날 왕위를 물려주고 수원에 내려와 머물고자 만들었기에 화성행궁 규모와 격식은 궁궐에 버금간다.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으로 제 기능을 했던 화성행궁은 1905년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들어서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 1911년에는 봉수당은 자혜의원으로, 낙남헌은 수원군청으로, 북군영은 경찰서로 사용했다. 1923년에는 일제가 화성행궁 일원을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신축했다.

해방 후에도 화성행궁의 수난은 계속됐다. 경기도립병원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은 계속 남아 있었고 1989년에는 의료원을 현대식 건물로 신축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됐다.

복원되기 전 화성행궁 부지의 모습. 수원시 제공

복원되기 전 화성행궁 부지의 모습. 수원시 제공



화성행궁 복원이 시작된 건 이때쯤이다. 당시 수원문화원장이었던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는데 평생을 바친 수원 출신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 등 42명과 함께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수원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는 경기지사를 만나 화성행궁 복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경기도립병원 이전을 건의했다. 경기지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35년에 걸친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수원시는 경기도립병원을 철거하고 화성행궁 1단계 복원사업에 나섰다. 1단계 사업은 2002년 완료됐다. 화성행궁의 중심 건물인 봉수당을 시작으로 482칸을 복원했다.

이후 현재까지 우화관과 낙남헌 동행각, 별주를 복원했다. 우화관은 임금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모신 화성유수부 객사다. 동행각은 낙남헌 우화관의 경계를 이루는 행각이다. 별주는 임금이 행차할 때 음식을 준비하고 관련 문서를 보관하는 장소였다.

수원시는 24일 오후 2시30분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에서 수원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복원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복원사업으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화성행궁의 온전한 모습을 회복해 화성행궁만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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