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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이탈 가시화…"제주도 가세요" 전원 안내, 진료 셧다운 논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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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0회 작성일 24-04-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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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교수 집단 사직 적을 것” 단언하지만


의대 교수 이탈 가시화…
대구 한 대학병원 진료실 앞에 의사 파업으로 대기시간이 지연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및 진료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당장 오는 25일 실제 사직하는 교수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정부 단언과 달리, 사직 여파가 수개월에 걸쳐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공의 땜빵’에 체력 한계를 호소하는 의대 교수들은 우선 급한 진료를 마무리한 뒤 내달 혹은 하반기까지 하나둘씩 의료 현장을 떠나거나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투석 소아 환자들에 “제주대 병원으로 가라” 안내한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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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산하 소아신장분과 소속 강희경, 안효안 교수는 최근 사직서를 내고 환자들에게 병원 전원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진료실 문에 붙였다. [강희경 교수 제공]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산하 소아신장분과 소속 강희경, 안효안 교수는 최근 사직서를 내고 환자들에게 병원 전원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진료실 문에 붙였다. 이 분과 소속 교수는 사직 의사를 밝힌 이들 2명이 전부다.

이들이 안내문에 밝힌 사직 시점은 4개월 후인 오는 8월 31일이다. 이들은 이어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 분들을 보내드리고자 하니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강 교수는 통화에서 사직 시점과 관련, “진료해오던 환자들을 다른 교수들에 의뢰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안내한 전원 대상 병원 목록에는 서울을 포함해 부산, 대구, 전남, 제주 소재 병원까지 포함됐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에서 진료한 외래 환자는 6000여명에 달한다.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만성 콩팥병을 포함해 요로감염, 신증후군 등을 진료하는 이 분과 국내 유일 소아 전용 투석실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병원에 다니다 일부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온 환자가 대부분이다.

환자 단체들은 전원 조치와 관련 즉각 반발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관계자는 “소아신장분과 질환들은 특히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거주지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다니는 병원이 필수적”이라며 “지방에 소아과 의사가 없어 환자들이 원정 진료를 오는 게 현실인데, 지방에 있는 병원들로 가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수 1명이라고 하지만, 교수 산하에 있는 전임의 등 의료진들이 못해도 7~8명씩은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못 견디겠다” 내달부터 하반기까지 사직 예고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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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모습. [연합]

정부는 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지 한 달이 되는 오는 25일이 되더라도 당장 그 여파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병원과 대학본부 소관 부처인 복지부와 교육부가 파악하기론 실제 접수된 사직서가 많지 않다는 게 근거다.

다만 이 역시 정확한 집계는 아니다. 사직 예정인 교수들은 대학별 비대위는 물론,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학들이 쉬쉬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두 달째 전공의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교수들은 물리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당장 이번주가 기점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업무 시간을 줄이거나 순차적으로 병원 현장에서 이탈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사직을 공개적으로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흉부심장혈관외과 최세훈 부교수는 사직 시점을 내달 초로 예고했다. 그는 당장 맡고 있는 환자들의 진료를 마무리하고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최 교수는 통화에서 “못 견디겠다”며 “당장 지난주만 해도 3일을 병원에서 잤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생기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최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부산대병원 안과 교수가 연이어 사망하면서 의료계에선 이들이 과로 끝에 숨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한 달 전에 이미 사직서를 냈다는 최 교수는 통화에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더라도, 면허를 가지고 있으면서 진료를 줄이거나 하지 않는 건 자유의사”라고 말했다.

“차라리 지금 나가 개원하는 게 이득” 복귀 없는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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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와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진료 축소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열리는 총회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외래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고 이른바 ‘셧다운’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은 오는 26일부터 금요일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료 현장에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 차원에서 전공의들에게 지원금이라도 줄 테니 돌아오라고 요청을 해봤지만 ‘진짜 그만둔 거다. 돈 필요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다른 의대 소속 교수는 “전공의들은 어차피 의대 증원은 될 것 같으니 빨리 나가서 개원하는 게 실리적으로 낫겠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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