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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아내 "유족들께 너무 죄송…사망 사실 뉴스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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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4-07-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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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설치된 분리대가 완전히 파괴되어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1일 밤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역주행해 사상자 13명을 낸 60대 운전자의 아내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도 죽는 줄 알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유족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서라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에 동승했던 아내는 현장에서 동아일보에 자신이 사고를 낸 운전자 차아무개68씨의 아내라고 밝히며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혀서 나도 죽는 줄 알았다”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며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운전자의 아내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도 “5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남편이 그동안 접촉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뒤 적절한 구조 조처를 제대로 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경황이 없었다”며 “옆에 탔는데 무서워서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께 너무 죄송하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여서라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독자 제공/연합뉴스

사고는 1일 밤 9시2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근처 8차선 도로에서 벌어졌다. 인도엔 여러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차량 통행 역시 적잖은 시간대였다. 사고 당시 차씨가 몰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는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베엠베 자동차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뒤 건널목으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했고,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이다. 목격자들은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서 인도에 있던 사람들을 차로 치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운전자 차씨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목격자는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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