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차로 대로변서 킥보드 탄 자폐아동 구조…엄마는 눈물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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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경찰서 신월5파출소 소속 석현주 순경34은 선배들과 함께 현장으로 곧장 출동했다. 신고 접수 후 2분 만에 A 군을 찾아냈다. 왕복 10차로 길가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간 A 군은 킥보드를 탄 채 위험천만하게 주행하고 있었다. 바지에는 대변을 본 상태였다. 석 순경은 순찰차에서 내려 A 군을 멈춰 세우기 위해 내달렸다. 그러자 A 군도 질세라 석 순경을 피해 더 힘차게 발로 땅을 굴러 도망갔다. 그렇게 킥보드와 두 발의 대결이 150m 가까이 이어진 끝에 석 순경이 아이를 붙잡았다. "이름이 뭐예요?" "..." 석 순경이 이름을 물었지만 A 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배시시 웃어 보이기만 했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비로소 A 군이 발달 장애의 일종인 자폐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관들은 파출소로 A 군을 데리고 온 뒤 가장 먼저 몸 구석구석을 보듬어 씻겨주었다. 더러워진 바지는 벗기고, 휴게실에 있던 담요를 덮어주었다. 이후 다른 경찰관이 실종아동 리스트에서 A 군을 찾았다. 옆 동네 파출소에서 1시간 전 실종신고 된 자폐 아동이었다. A 군이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탓에 조회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실종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통해 10분 만에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 A 군의 어머니는 파출소에서 아이를 만나고 난 뒤 그저 고맙다며 펑펑 우셨다고 한다. 석 순경은 "아이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품에 돌아온 데서 크게 안도하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석 순경은 "신고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10분 만에 실종아동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며 "저희 팀이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협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많은 경찰분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계신다"며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ym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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