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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사직 파괴력 미미…전국 확산 주1회 셧다운 또다른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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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4-04-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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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사직 파괴력 미미…전국 확산 주1회 셧다운 또다른 뇌관

2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지난 25일부터 예고된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했던 이번 주 의료대란의 한 고비는 그럭저럭 버텨내는 모양새다.

하지만 다음주엔 주1회 셧다운이라는 새로운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주1회 셧다운은 의사들이 일주일에 하루 날을 잡아 외래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다.


의대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뛰쳐나간 전공의들을 대신해 두 달 넘게 고강도 업무를 이어온 의대 교수들이 정신적·신체적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복안을 내놨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국의 대형 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26일 오후 7시 온라인으로 제 8차 총회를 열고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진료를 위해 주당 60시간 이내의 근무시간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총회에서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 일정의 조정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경증환자의 회송을 통한 교수 1인당 적정 환자 유지 등을 결의했다.

정기 휴진 날짜 등은 각 병원과 교수들의 진료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최창민 전의비 비대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다음 주는 일단 쉬기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다음 주부터 하게 될 것"이라며 "병원마다 사정이 너무 달라 요일을 정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고 각 병원 사정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우리가 살기 위해 정하는 규정이라 그 정도는 법적으로도 사실 해줘야 한다고 본다"며 "진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이런 상태에서 환자를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오는 30일, 서울아산병원이 다음달 3일 휴진한다.

전의비는 교수들의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제는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4.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같은 날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갖고 주1회 휴진에 유감을 표했다.

브리퍼로 나선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병원에서도 의료진의 피로도를 고려해 의료진들이 휴식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예정된 환자의 수술과 입원 등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장기간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환자와 충분히 소통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다행히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은 대학본부에 제출된 사직서 자체가 매우 미미한 수준인데다 수리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부도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전 실장은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이며, 사직서가 수리될 에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전날25일은 교수 사직이 논의된 지 한 달째 된 날이지만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의가 1만9000명 정도 의료기관에 있는데 그 중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건 한 자릿수 정도 밖에 안된다"며 "대부분 의대 교수들은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더라도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이 많이 있다. 의대 교수들께서는 환자와 사회 각 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대학 교수들이 평소 돌보던 환자들과의 진료 또는 수술 일정 등을 이유로 사직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교수님들이 피로 누적된 것도 사실이고 주 1회 셧다운에 동의하는 것도 맞지만 당장 봐야 할 환자들을 두고 갈 수가 없어 일정을 정리하는 등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말로 휴진을 하거나 떠날 교수님이 얼마나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달 말이 의대증원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대생들은 이달 말을 넘기면 집단 유급에 직면하게 되고, 전공의들도 이달을 넘기면 수련기간이 1년 더 늘어난다. 최악의 경우 의대생-전공의-전문의로 이어지는 우리 의료체계에 엄청난 혼란과 타격을 안길 수 있다.

정부가 민간 전문가, 정부 위원 등으로 구성된 의료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정 갈등을 풀어보려고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단체들은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와 정부와의 일대일 협상을 요구하며 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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