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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마사지 받고 다리에 고름이…"링거까지 맞아" 악몽이 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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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4-07-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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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모낭염, 털구멍에 염증 생겨 발생…덥고 습한 날씨에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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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A씨가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고 난 뒤에 오른쪽 다리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사진=독자제공

"지금도 흉이 남았어요."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5월 가족들과 다녀온 태국 여행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3일 동안 현지 마사지를 받고 오른쪽 다리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빨간 반점이 올라오더니 육안으로 봐도 화농이 25개 넘게 생겼다.


A씨는 한국에 오자마자 피부과를 찾았다. 진단명은 모낭염. 모낭털구멍에 염증이 생겨 빨갛게 부어올랐다고 했다. 그는 "마사지를 받고 이런 일이 생기니 당황스럽다"며 "앞으로 해외에서 마사지 받을 때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동남아 여행객을 중심으로 현지 마사지를 받고 모낭염에 걸렸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낭염과 마사지 간 명확한 인과관계는 파악해봐야 한다면서도 청결한 업소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점 보고 선택했는데…" 마사지 다음날, 빨간 반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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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한국에 돌아와 병원에서 치료 받는 모습. 상태가 심각해 링거까지 맞았다. /사진=독자제공

A씨는 당시 구글 맵으로 평점이 좋은 현지 마사지 업체 2곳을 찾았다.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1시간 정도 누워서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가격은 500바트약 1만8800원. 마사지사는 A씨 몸에 크림을 바르고 지압을 하며 마사지를 했다. A씨는 "발등, 정강이, 종아리가 살짝 간지럽긴 했다"며 "나머지는 무증상이었고 발진 같은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A씨는 가족들과 또 다른 현지 마사지샵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무릎 아래 다리 부분만 마사지를 받았다. 1시간 정도 진행됐고 가격은 300바트1만1200원였다. 마사지사는 이전 업체와 똑같은 방식으로 지압을 하며 마사지를 했다.

그 다음날 눈을 뜨고 일어난 A씨는 오른쪽 다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피부에 빨간 좁쌀이 올라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간지러움도 느껴졌다. A씨는 한국에 돌아와 보름 넘게 상처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도 흉터가 남아있다.

온라인 상에는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필리핀에서 스크럽 마사지를 받고 온 몸에 알러지가 생겼다" "나트랑 로드샵에서 마사지 받고 정강이 쪽에 좁쌀처럼 빨갛게 올라온 적이 있다" 등의 내용이었다.



전문가들 "항생제 복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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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A씨가 모낭염 치료를 받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의료계에 따르면 모낭염은 보통 약해진 피부 속으로 세균, 곰팡이균 등이 침투해 발생한다. 면역력 저하, 외부 환경, 식습관, 피부 자극 등 원인이 다양해 명확한 인과관계를 따지기는 어렵다.

유광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마사지 때문에 모낭염에 걸린 사례는 흔하진 않다"면서도 "모낭염은 세균 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일 자체를 재사용하거나 손으로 계속 접속할 때 일시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며 "오일이 모낭을 막아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발생하기도 하는데 사람 체질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박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모낭염은 환자 모공에 내재하던 염증 세균이 증식해서 생길 때도 있다"며 "그 외에도 오일에 균이 있는 상황에서 계속 발라주면 상처난 피부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낭염은 고름을 짜고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박 교수는 "청결하지 않은 마사지 업체를 가급적 피하는 게 중요하다"며 "염증이 생길 경우 확인되지 않은 로션이나 연고를 쓰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균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증식한다"며 "기존에 염증이 있던 사람은 모자를 오래 착용하거나 밀폐된 곳에 있으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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