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왜 아직 조폭의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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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폭력단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특히 부산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유명 호텔이 위치한 도심 한가운데서 이번 유혈극이 벌어지면서 인근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전 5시 30분쯤 해운대구 유흥가에서 30대 남성 10명이 패싸움을 벌였다. 싸움에 가담한 일부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자칫 일반 시민들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두 차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적극적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경찰은 패싸움에 가담한 10명을 붙잡아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진 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5월 7일 부산 해운대구 신20세기파와 칠성파 조직원들은 함께 술을 마시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비가 붙으면서 같은 날 새벽 광안대교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였다. 칠성파 조직원들은 신20세기파 조직원을 뒤쫓아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때리고, 회칼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단순 폭력으로 보기 어려운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 두 조직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부산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패싸움을 하고, 부산진구 서면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잇따라 다중이 모이는 공간에서 폭력을 행사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과거에는 폭력 조직의 우두머리가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했지만 최근에는 통제, 관리되지 않는 조직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며 "조직마다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잡다한 범죄에 발을 들이거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래식 조직폭력 범죄의 경우 신속한 조치와 엄정한 처벌이 중요하다"며 "집단 패싸움의 경우 가담자가 적게는 10명부터 수십 명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구대가 아닌 경찰청 신설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신고 접수 초기 단계부터 대응팀을 배치하는 등 선제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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