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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와주세요" 여성이 소리쳤다…주말 아침 대곡역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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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4-07-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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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이 승객으로 붐비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중앙일보

지하철 안이 승객으로 붐비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중앙일보

주말 아침 지하철 안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퇴근 중이던 기관사와 시민에 의해 붙잡혔다.

1일 경찰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 일산승무사업소 소속 오찬석32 기관사는 지난달 22일 오전 8시 20분쯤 경기 고양시 경의중앙선 대곡역 승강장에서 용산행 지하철5301 열차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간 근무 후 퇴근 중이던 오 기관사는 승강장에 열차가 정차하자마자 옆 칸 지하철 문 사이로 “도와달라”는 한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소란스러운 곳으로 달려가보니 여성이 문밖으로 뛰쳐나가는 남성 A씨27를 가리키고 있었다.

승강장에 서있던 오 기관사는 순간적으로 A씨의 가방 손잡이를 낚아챈 후 붙잡았다. A씨는제지당한 상태에서도 달아나려고 계속 몸부림쳤다고 한다. 이에 오 기관사와 시민 2명은 A씨를 승강장 바닥에 눕혀 경찰이 올 때까지 붙잡고 있었다. 이들은 오전 8시 40분쯤 도착한 경찰에게 A씨를 넘겼다.

알고보니 피해 여성은 지난해 상반기 코레일에 입사한 막내 기관사로, 오 기관사의 동료였다. 오 기관사에 따르면 경의중앙선 대곡역 구간은 8량 열차가 오가지만, 당시 운행된 열차는 4량짜리로 평소보다 열차 안과 승강장이 승객으로 붐볐다고 한다.

오 기관사는 “일터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반사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경찰서는 현장에서 체포한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 후 철도경찰에 넘겼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나 약물 등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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