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벗고 사직서 낸 원광대 의대 교수들…"지금이라도 원점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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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북자치도 익산시 원광대병원 대강당에서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직서 전달을 마치고 가운을 반납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원광대학교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9일 오전 8시 30분께 원광대병원 4층 대강당에서 그 동안 모아 둔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었다. 하지만 제출된 사직서가 병원 전산망에만 있고, 대학에는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내부 회의를 통해 다시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비대위는 종이로 출력해 작성한 사직서 110여장을 의대 학장에게 직접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은 단체로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 한 곳에 반납하고 강당을 빠져나갔다. 강홍제 원광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죽어가는 대한민국 의료체계와 의대교육의 심폐 소생 방법은 정부와 대학 당국이 의대 정원 확대를 취소하고, 과학적인 근거와 토론으로 적절한 의료 정책을 실시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교수들은 정부의 근거없고 독선적인 의대증원 정책으로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들의 주장에 100% 동의하며 사직서를 통해 상황의 엄중함을 알렸다"며 "하지만 대학본부는 의대와 어떠한 논의도 없이 지난달 25일 의대정원 학칙개정을 단행, 사직서 최종 제출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은 전공의가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의대 교수들의 체력이 한계를 넘었고, 더 이상 현재 상태의 비상 의료체제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5월말 대교협에서 의대 정원이 확정 발표 후 의대학생의 휴학과 전공의 사직이 예상된다"며 "학생 휴학과 전공의 사직 수리 시 교수라는 직업을 이어나갈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때부터 교수님들의 사직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29일 전북자치도 익산시 원광대병원 대강당에서 강홍제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가운 반납과 사직서 전달에 앞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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