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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아깝죠, 커피만 마셔요"달라진 2030 소개팅 풍속도 커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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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4-07-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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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서도 ‘효율’ 중시 성향
식사 건너뛰어 시간과 비용 절감
속전속결 ‘20분 만남’ 앱도 등장
불필요한 갈등 줄이고 성사 확률 ↑




지난 6월 직장인 박은하 씨가명·28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소캐팅을 할 수 있는 ‘커피팅’을 알게됐다. 그는 앱에서 지정해준 카페로 나가 차 한잔 마시며 50분 만에 대화를 마치고 나왔다. 박씨는 “점심먹고 차도 한잔 마시려면 5만원이 넘게 든다”며 “비용도 만만치 않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같은 만남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20·30대 MZ세대 사이에서 속성으로 상대방을 알아보는 이른바 ‘커피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대방과 식사 대신 커피나 차를 마시며 1시간 이내의 지정된 시간 안에 상대방을 알아보는 방식이다. ‘가성비’가 소개팅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20·30대들이 만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식사를 하며 상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본게임’ 전에 간단히 차를 마시며 속성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예선전’을 먼저 치르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부담 없는 만남을 원하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한 애플리케이션 업체는 지난해 12월 50분 동안 커피를 마시며 만남을 주선하는 상품을 내놨다. 약 3만원의 참가비를 내면 업체와 제휴된 카페에서 이성과 만남을 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방식이다. 이 업체는 양쪽의 신분을 확인한 후 가입자가 사전에 작성한 취향 등을 감안해 만날 상대를 매칭해준다. 만난 지 50분이 되면 앱에서 종료 알림이 오고, 서로 호감이 있다고 선택할 경우 앱을 통해 번호를 교환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 ‘커피팅커피 미팅’이라 검색하면 적게는 6명부터 많게는 12명까지 만날 수 있는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대체로 카페 한 곳을 대관해 1인당 20분씩 상대방을 바꿔가며 만날 수 있는 방식이다. 가격은 9000원 대부터 4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커피 미팅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시간 대비 성사 확률이 높았던 소개팅이었다”며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려운 30대 직장인들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사 가능성이 높은 ‘효율적’ 만남을 위해 사전에 알고리즘으로 매칭하는 방식도 인기다. 해당 앱에 학력, MBTI, 종교, 연봉 등 주요 관심사를 사전에 입력하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최대한 취향에 근접한 이들을 연결해준다. 한 소개팅 업체 관계자는 “중요하게 생각한 조건 3개 중 2개 이상에 부합하지 않으면 매칭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개팅 앱이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data.ai가 발간한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가 데이팅 앱에 지출한 금액은 약 1억2020만달러약 1614억647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희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은 ‘맞춤형’ 상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두드러지는데 이성을 찾을 때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며 “만났을 때 겪을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 상황을 줄이려는 모습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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