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 중 바지 벗고 폴짝 초유 사고에…"쓰레기들" 故신해철도 분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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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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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초간 전국 생중계…성기 노출하고 폴짝폴짝
━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공연 중 광대 분장을 한 다른 밴드 멤버 2명이 갑자기 무대 앞으로 나오더니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한 채 무대 위를 폴짝폴짝 뛰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돌발행동은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나갔다. 카메라는 빠르게 관객석을 비췄지만 망측한 장면이 약 7초가량 전국적으로 전파를 탄 뒤였다. 방청석 분위기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모두 그대로 얼어버린 듯 딱딱한 표정이었다. 누군가의 스캔들을 덮기 위해 돈을 받고 일부러 벌인 짓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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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검사는 음성…음악 알리고 싶어서 사전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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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음악펑크록을 알리고, 재밌게 놀아보자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방송 3일 전 두 사람이 성기 노출을 사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대 주인공이었던 밴드 럭스를 비롯해 함께 무대에 오른 다른 밴드 멤버들은 이런 계획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죄로 구속기소 됐지만 젊은 나이의 혈기와 업무 방해의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는 점,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불후의 명곡, 뮤직뱅크 등을 제작한 권재영 전 KBS PD는 지난해 5월 유튜브에서 이 방송 사고에 대해 "맨정신에서 저지른 일이란 게 더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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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역사 10년 후퇴시킨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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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송 3사의 생방송 시스템 전체가 바뀌기도 했다. 동시 방송이 아닌 딜레이지연 방송이 생긴 것이다. 이는 실제 나가는 방송보다 시청자들이 보는 시점은 5초~10초, 많게는 5분가량 늦어지는 방식이다. 인디 음악계에도 피해가 컸다. 홍대 앞 클럽들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됐고 사회적으로 인디 음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굳어졌다. 사고 발생 이후 2009년까지 4년 동안 인디 밴드들 지상파 출연이 금지되기도 했다. 인디 밴드 방송 출연이 막히면서 국내 대중음악계 전체의 다양성과 역동성도 상당히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수 고故 신해철은 라디오를 진행하며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10년쯤 뒤로 후퇴시킨 쓰레기들", "동료들과 인디 음악 팬들 등에 칼을 꽂은 놈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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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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