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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왜 아직 조폭의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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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0회 작성일 24-05-0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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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왜 아직 조폭의 도시인가?

지난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폭력단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조직폭력배 특별단속기간3월18일~7월17일이 무색하게 부산 해운대구 유흥가에서 조직폭력배로 추정되는 남성들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부산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간 패싸움과 광안대교에서 도심 추격전을 벌인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 3개월 만에 유사한 사례가 재발한 것이다.


특히 부산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유명 호텔이 위치한 도심 한가운데서 이번 유혈극이 벌어지면서 인근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전 5시 30분쯤 해운대구 유흥가에서 30대 남성 10명이 패싸움을 벌였다.

싸움에 가담한 일부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자칫 일반 시민들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두 차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적극적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경찰은 패싸움에 가담한 10명을 붙잡아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진 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5월 7일 부산 해운대구 신20세기파와 칠성파 조직원들은 함께 술을 마시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비가 붙으면서 같은 날 새벽 광안대교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였다. 칠성파 조직원들은 신20세기파 조직원을 뒤쫓아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때리고, 회칼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단순 폭력으로 보기 어려운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

두 조직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부산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패싸움을 하고, 부산진구 서면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잇따라 다중이 모이는 공간에서 폭력을 행사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과거에는 폭력 조직의 우두머리가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했지만 최근에는 통제, 관리되지 않는 조직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며 "조직마다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잡다한 범죄에 발을 들이거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래식 조직폭력 범죄의 경우 신속한 조치와 엄정한 처벌이 중요하다"며 "집단 패싸움의 경우 가담자가 적게는 10명부터 수십 명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구대가 아닌 경찰청 신설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신고 접수 초기 단계부터 대응팀을 배치하는 등 선제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최근에는 기존 서민 대상 불법행위 등 전통적인 조폭 범죄와 더불어 투자 리딩방 등 신종사기 등 신규 유형의 조폭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의 적극 개입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조직폭력 범죄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9년 3077명이었던 검거 인원이 지난해 3272명으로 200명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구속 역시 556명에서 642명으로 90명 가까이 늘었다.

일명 MZ 조폭의 경우 과거 친목을 도모하며 위세를 과시하거나 집단폭행·건설현장 폭력행위에 가담했던 과거 범죄 양상과 달리 현재는 기업형, 지능형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전통적 조폭 범죄인 폭력행사 비중은 40.9%에서 32.4%로 줄었으나, 신종범죄의 대표 유형인 사행성 범죄 비중은 11.1%에서 17.8%로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허위 투자사이트를 개설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 275명에게 410억 원 상당을 편취한 조직폭력배 등 136명이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수사 결과 운영자 87명 중 20#x2027;30대 MZ세대 조폭 41명이 포함됐고, 이들 중 7명은 기존 경찰 관리대상 조폭이었으나, 33명은 부산지역 폭력조직 등에 신규가입한 MZ세대 조폭으로 확인됐다.

박찬혁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조직을 구성해 활동할 경우 집단적 특성으로 인해 역할 분담이 용이하고, 죄의식이 낮아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악영향이 크다"며 "신규 조직·신종 조폭 범죄에 대해 지속적인 예방 활동과 체계적인 관리로 범죄 가능성을 초기에 뿌리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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