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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소주서 경유 냄새…본사 대응 미흡" 업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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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7회 작성일 24-05-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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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한 식당 업주가 납품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해당 주류회사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으나 사측 대응이 미흡해 불만스럽다고 토로하고 나섰다.

2일 온라인에 따르면 서울에서 10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이라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판매 중인 소주에서 경유가 발견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이달 초 한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소주의 냄새를 맡아봤더니 실제로 경유 냄새가 났다. 곧바로 다른 소주를 꺼내 확인한 결과 같은 브랜드 소주에서 역시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파악했다.


이날 영업을 마친 뒤 A씨 가족은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다 같은 냄새를 맡았다. 이에 납품받은 주류를 모두 꺼내 확인했는데 약 20병 정도의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났다. A씨의 모친은 경유 냄새가 짙은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며칠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까지 방문했다고 한다.

경유 냄새 나는 소주 고발 업주가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해당 주류 본사에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다. 이후 회사 관계자가 직접 식당을 찾아와 소주를 확인한 뒤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A씨는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류 공장의 보관 방법 문제라고 추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주 유리병에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공장에서 경유와 함께 보관하며 생긴 일 같다는 것이었다. 이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직접 신고해서 피해를 보더라도 원인을 밝혀주겠다”며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병을 여러 병 가져갔다고 한다.

이후 A씨는 2주 동안 본사 측의 조치를 기다렸으나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전했다. 다시 연락해봤더니 회사 측은 피해 손님이 직접 식약처 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연락을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떻게든 해결해 주겠다는 태도를 보이다가 갑자기 말을 바꾼 대기업의 태도에 기분이 너무 나쁘다”며 “우리 가족도 소주를 직접 마셨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해를 봤고 손님마저 잃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가 가게 피해와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를 마신 피해자 두 분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이 느꼈다”며 “경유가 나온 브랜드의 소주를 믿고 팔아도 되나 싶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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