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야외 활동을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선크림을 지참하라고 공지하지 않은 학교 측을 아동학대로 신고할 수 있냐는 취지 글을 남긴 학부모를 향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선크림 공지 안 해준 학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학교 시스템이 단단히 망가진 거 같다.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처벌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은 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 일부를 캡처해 올렸다.
대화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2, 3학년은 운동장 아니겠죠? 선크림 공지 못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학부모는 "지금 2학년 운동장 나온다. 오늘 모두 운동장인 듯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학부모는 "엄마야. 자외선 차단 아무것도 안 해주고 보냈는데 너무 미안하다"며 속상해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저희는 학년티 입고 오라는 알림장이라서 체육관에서 하는 줄"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진심인가", "진짜 별. 이런 학부모가 있구나. 교사들 힘들겠다", "이게 아동학대라고?", "요즘은 선크림도 공지해야 하나. 이러니 아무도 선생 안 하려 하지", "운동장에서 하는지 보고 있나 보네", "난 반대로 선크림 바르고 오세요라고 쓰여 있었는데 아니 뭐 벌써 선크림이야 하고 그냥 보냈다. 왜 선크림까지 공지돼 있나 했더니 이런 일 때문이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지속되자 문제의 채팅방 참여자가 해명에 나섰다.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B 씨는 "대화는 아동학대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블라인드 게시자의 악의적 편집게시가 있다고 보여진다. 본 게시자는 글을 내리고, 다른 이용자분들은 확대 생산을 자제해 주실 것을 제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톡에 선크림 공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시고 원 대화에서 선크림 공지를 요구하는 뉘앙스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본 대화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고 저 대화 위에 야외 행사가 예정된 다른 학년의 선크림 공지 캡처가 있었다. 그것과 비교해서 선크림 공지가 없는 학년은 실내 행사일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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