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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아기 낳으려면 헬기 타야된대요"…70대 의사 결국 사직, 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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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7회 작성일 24-05-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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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근무 자청한 70대 전문의
건강 문제로 3개월여 만에 사직




서해 최북단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이 힘들게 채용한 70대 산부인과 의사가 근무한 지 3개월여 만에 사직했다.


1일 백령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근무했던 산부인과 전문의 A씨가 지난 3월 말 사직서를 냈다. A씨는 백령도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전해 듣고 근무를 자청했으나 건강 문제 때문에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2021년 4월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했다가 2년 8개월 만에 A씨를 채용했다. 지난 2월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A씨와 통화하면서 “덕분에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백령병원이 있는 옹진군은 2015년 60분 안에 분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가지 못하는 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분만취역지역 A등급으로 분류됐다. 임신부는 배를 타고 왕복 8시간 걸려 인천으로 가서 검진받거나 일부 산모는 닥터헬기에 실려 응급실에 이송되기도 했다.

현재 백령병원은 의사 2명과 공보의 8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문의가 채용된 진료과는 마취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 등 2곳뿐이다. 이번에 산부인과를 비롯해 내과·신경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치과 등 6개 진료과는 전문의가 공백 상태이다.

인천시의료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병원에 근무할 전문의 공고를 내고 있으나 지원하는 의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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