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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 구매 대행"…알고보니 보이스피싱 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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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4-05-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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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비싼 명품시계를 대신 사다 주는 일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액의 돈을 준다는 말에 한 건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들의 돈세탁에 연루된 겁니다. 범죄인 줄 몰랐다고 해도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서 남성 2명이 무언가를 주고받습니다.


30대 남성 A 씨가 2천만 원 정도 하는 중고 명품 시계를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건네는 모습입니다.

A 씨는 명품 시계를 대신 사다 주면 건당 20만 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라는 얘기에 이런 일을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7억 원을 세탁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속여 고용한 사람들에게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을 줘 명품 시계를 사 오게 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화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 15명 가운데 10명이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대전의 한 거리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으려는 여성.

[보이스피싱 조직원 : 만나셨으면 바꿔주시고요.]

[보이스피싱 수거책 : 네, 전화 바꿨습니다!]

이 20대 여성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받아온 현금의 일부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검거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추적을 피하려고 아르바이트생을 수거책으로 쓰는데, 주로 고액 보수를 내세웁니다.

[백의형/경찰청 피싱범죄수사계장 : 금융업이나 회사 경리 업무같이 돈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것으로 가장해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텔레그램이나 SNS 등에 올라온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해 봤습니다.

대놓고 보이스피싱뿐 아니라, 사기나 돈세탁 등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하선호/변호사 : 현금 수거 업무를 했다는 것 자체로 범죄에 일정부분 가담했다는 것은 인정되는 거기 때문에 범죄인지 몰랐다는 사정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일반적으로 유죄 판단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처벌 수준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고액 또는 의심스러운 일자리는 주의하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승태,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대전경찰청·서울 관악경찰서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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