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꼬마들 "오예, 캠프 간다"→화재 참변…갇혔던 방 문엔 손톱 긁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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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이곳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미술학원 등에서 캠프를 온 어린이와 교사 등 500여명이 있었다. 이 중 23명은 끝내 나오지 못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작 만 5~6살의 아이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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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향에서 시작된 불, 순식간에 건물 전체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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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씨랜드에는 서울 소망유치원생 42명, 안양 예그린유치원생 65명, 서울 공릉미술학원생 132명, 부천 열린유치원생 99명, 이월드 영어학원 원생 74명, 화성 마도초등학교 학생 42명 등 497명의 어린이와 인솔 교사 47명 등 모두 544명이 있었다. 화재는 수련원 3층 C동 301호에서 발생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옮겨붙었다. 화재 원인은 방 안에 피워둔 모기향이 옷에 옮겨붙은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화재를 처음 눈치챈 사람은 당시 학원 캠프 현장답사를 위해 씨랜드를 방문한 송영규 태권도 관장이었다. 3층 천장에서 연기가 퍼져나가는 걸 목격한 그는 있는 힘껏 "불이 났다"고 외쳤다. 다행히 소망유치원을 제외한 다른 유치원, 학원,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있었기에 송 관장의 비명을 듣고 침착하게 아이들을 인솔했다. 302호에 남아있던 소망유치원 아이들도 송 관장과 다른 선생님들의 구조로 무사히 탈출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지점인 301호에 머물던 소망유치원생 18명은 전원 사망했다. 불길이 빠르게 번진 데다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인솔 교사들이 무책임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망유치원 인솔 교사들은 314호에 투숙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 방은 301호의 바로 맞은 편인 탓에 화재 사실을 모르기 어려웠다. 이에 인솔 교사들이 다른 곳에서 술을 마셨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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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호에서 자던 유치원생 18명 전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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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교사는 불이 나자 학생들을 대피시킨 뒤 다시 들어가 다른 어린이들을 구조했다. 두 교사 중 1명은 구조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아이들을 구하던 레크리에이션 강사 3명도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23명 중 1명의 인솔 교사와 3명의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제외한 19명은 어린이였다. 18명은 301호에 머물던 소망유치원 원생, 1명은 2층에 투숙했던 이월드영어학원생이었다. 301호 어린이들은 아무 빛도 없는 캄캄한 방 안에서 뜨겁고 무서운 불길을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화재 진압을 한 소방관은 "301호 문을 강제로 깨고 들어갔을 때, 문에는 손톱으로 긁은 자국이 수없이 있었고 아이들의 시신은 모두 창문 아래쪽에 모여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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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화성군청 간 온갖 비리 사실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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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청소년수련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할뿐더러, 얇은 철판에 목재와 샌드위치 패널로 외벽 및 지붕을 마감하는 등 위험 요소를 여럿 안고 있었다. 또 생활관에 있던 화재경보기는 불량품으로 판명됐고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속이 빈 소화기들이 발견됐다. 수원지방검찰청과 화성경찰서는 씨랜드 대표와 화성군 관계자 등을 소환했고 수련원 준공과 사업허가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했다. 검찰은 화성군으로부터 준공 및 사업허가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이 과정에서 씨랜드-화성군청 간 온갖 비리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해당 시설 건축주 겸 수련원장을 비롯해 공무원, 화성군수까지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사건 당일 술을 마셨던 인솔 교사들도 모두 구속됐다. 최고 책임자인 김일수 전 화성군수는 군수직에서 사임했으며 씨랜드 원장은 징역 1년, 전 소망유치원 원장은 금고 4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고로 아들을 잃은 김순덕 전 여자 하키 국가대표 선수는 4개월 후 인천에서 화재 사고가 또 발생하자 정부의 무책임한 수습에 분노하며 현역 시절 받았던 훈장, 메달을 모두 정부에 반납한 후 뉴질랜드로 영구 이민을 떠났다. 참사로 쌍둥이 딸을 모두 잃은 유가족 대책 회장 고석 씨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설립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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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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