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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엄마 내쫓은 둘째 아들…이유는 큰딸 때문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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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4-05-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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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송영숙 대표 해임
장녀 임주현 역할 등 갈등
지분 매각도 또다른 불씨
근본 원인은 상속세 부담


회사서 엄마 내쫓은 둘째 아들…이유는 큰딸 때문이라는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한달여만에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업계에선 지난 3월 장남 임종윤 사장과 함께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임종훈 사장이 임원진 개편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송 회장과 마찰을 빚은 게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송 회장의 갑작스러운 해임으로 한때 차기 후계자로 지목됐던 장녀 임주현 부회장의 거취마저 대폭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사옥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 회장의 해임 안건을 논의했다.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과반의 표를 얻어 통과됨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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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가족 간의 화합을 강조했던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40여일만에 어머니 송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다. 다만 송 회장의 사내이사직은 2026년 3월 29일까지 유지된다. 임종윤 사장 측 관계자는 “이사회 지지로 임종훈 사장이 단독대표 체제, 그리고 송 회장은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멤버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반께 사옥을 나선 임종훈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약품그룹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다”며 “이번 이사회 결정을 계기로 여러 측면에서 회사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사회 의사결정에 비대면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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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송 회장의 해임에는 임종훈 사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그룹 임원 인사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주현 부회장의 업무를 두고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이 다른 의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 간의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는 상속세 납부 문제가 거론된다. 앞서 2020년 고 임성기 창업주 타계로 오너일가는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현재 이들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약 2600억원, 상환해야 하는 주식담보대출은 5400억원가량이다. 문제는 상속세를 마련하는 방안을 두고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임종윤·종훈 사장 간 견해차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임종윤·종훈 사장이 특정 사모펀드를 활용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낮은 가치에 매각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양측 간 갈등이 격해졌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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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종윤·종훈 사장이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을 단순 합산한 것보다 낮은 기업가치에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한미약품그룹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이 계속 흔드는 모양새인데 이런 점이 오너일가의 결속에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송 회장이 갑작스럽게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가 차기 후계자로 공식 지목했던 임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다음달 18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 대표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동시에 임 부회장은 신사업 총괄로서의 역할만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8일 임종윤·종훈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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