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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산 속 김구 공관 발견…정부는 5년 전 알고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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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4-05-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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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본의 추적을 피하다 마지막으로 자리 잡은 중국 충칭. 이곳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걸로 보이는 공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인데, JTBC 취재진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충칭시에 있는 가락산입니다.

산 중턱 숲길로 들어가니 2층 건물이 보입니다.

근대 유럽풍의 벽돌 외벽에 중국식 기와지붕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이 잠겨 있어서 건물 주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외벽의 색채는 전체적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건물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돌 틈에는 이끼와 잡풀들이 무성한데요.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지만 이 표지판만큼은 다릅니다.

2006년에 새로 만든 것인데요.

검은 대리석 한가운데에는 김구 공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충칭시의 자치구인 사핑바구가 보호문화재로 지정했다는 표지석입니다.

당시에는 벽면만 겨우 남아있었는데 최근 조사를 거쳐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했습니다.

출입구엔 김구 선생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있습니다.

[박운본/중국충칭한국인회 고문 : 결국에 서쪽으로 와서 충칭에 도착하게 됩니다. 충칭에 있던 시기는 치장구까지 포함하면 1939년부터 45년까지라고 쓰여 있습니다.]

함께 현장을 찾은 광복군기념사업회는 공관이란 명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형진/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 : 일제의 폭격에서 보호해 주기 위해서 여기에다가 공관을 만들어… 집무실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그만큼 존중해주고…]

이역만리에서 발견된 김구 공관은 일제강점기, 잊을 수 없는 역사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증거입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김구 선생의 공관은 중국 지자체가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기관들은 이곳에 대한 사료가 없다며 사실상 모른 체 해왔는데, JTBC가 이번 현지 취재를 통해 확보한 사료들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폭탄이 떨어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1938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충칭 대공습입니다.

[충칭대폭격/중국 바이두 : 일본군은 1938년 2월 18일부터 1943년 8월 23일까지 충칭에 5년 반에 걸쳐 전략 폭격을 펼쳤습니다.]

일본군은 1938년 2월 18일부터 1943년8월23일까지 충칭에 5년 반에 걸쳐 전략 폭격을 펼쳤습니다.

JTBC가 현지에서 입수한 1993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공습이 시작되자 중국 국민당 정부는 중요인물들을 가락산으로 피신하도록 명령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패망한 대한국총리 김구호라는 이름도 나옵니다.

[박운본/중국충칭한국인회 고문 : 여기에 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가락산 계화만에 있었고, 옛날 건물 모습이 아직 존재한다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2005년도 책에는 김구공관의 복원 전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목재인 창틀과 테라스는 부식됐지만 지금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저자는 JTBC에 "중국 정부의 자료를 참고해서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독립기념관도 5년 전 김구 공관의 소문은 들었다고 했습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 : 정식적으로 거기를 조사한 적은 없고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는 근거가 없더라고요.]

중국엔 자료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 : 말씀하신 그 자료는 저희가 현재까지도 접근을 못 했고요. 혹시 보내주시면…]

취재진이 접촉한 국내 역사 분야 전문가들은 "중국 측 자료 입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독립기념관은 JTBC가 보낸 취재 내용을 검토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중국 바이두 / 영상디자인 신재훈 / 영상자막 장희정]

김안수 기자 kim.ansu@jtbc.co.kr [영상취재: 김진광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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