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좀 마세요" 만원 지하철서 뚝 떨어질라…발빠짐 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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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서울교통공사, 2025년까지 77개역에 자동안전발판 설치
"피멍 들었어요." 30살 직장인 여성 김모씨는 최근 있었던 승강장 발빠짐 사고만 생각하면 끔찍하다. 평소처럼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틈 사이로 발이 쑥 빠졌다. 주변에서 재빠르게 일으켜 세워 큰 사고는 없었지만 발목, 쇄골, 허벅지를 다쳤다. 김씨 발사이즈는 250mm. 과거 발빠짐 사고 사례를 듣긴 했지만 자신이 지하철 승강장 틈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김씨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지금도 아찔하다"며 "앞발이 밑으로 빠지면서 허벅지까지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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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연단 평균간격 8.3㎝… 발빠짐, 왜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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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올해 1~5월에만 21건 발생했다. 해마다 △2021년 51건 △2022년 81건 △2023년 82건으로 증가한다. 도시철도건설규칙 제30조2에 따르면 차량과 승강장 사이 간격이 10㎝를 초과하면 안전 발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관련법이 제정되기 전에 만들어졌다. 1~8호선 전체 275개역 1만9256개소 중에 연단 간격이 10cm를 초과하는 곳은 151개역 3395개소로 파악됐다. 시기상으로 엇갈리면서 10cm를 초과하는 승차 위치가 존재하고 발빠짐 사고가 발생한다. 발빠짐 사고는 보통 곡선 승강장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하철 경우 직진 방향으로 정차하는 열차와 곡선 모양으로 멈추는 승강장이 있다. 곡선 승강장에서는 양 끝 부분이 90㎜ 정도 벌어지지만 중간 부분은 곡선 반경에 따라 최대 215㎜까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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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직접 가보니… 발 밑이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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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 방문해보니 열차 양 끝단과 중간 승강장 연단 간격은 차이가 있었다. 245㎜ 신발을 올려놨을 때 양 끝단은 벌어짐의 정도가 좁았지만 중간 위치는 운동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승강장에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쉽게 발이 빠질 수 있는 구조였다. 주변에는 승강장 발빠짐 주의 등의 안내 표시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동시에 열차에 들어갈 때는 이를 인지하기 어려웠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안하다고 했다. 29살 직장인 박모씨는 "요즘 같이 더운 날에는 사람들끼리 떨어져 있으려고 하다 보니까 밀치는 경우가 있다"며 "지하철에서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8살 아이를 둔 40살 김모씨 역시 "아이들은 발이 더 작아서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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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짐 사고, 어떻게 해결할까… "77개역에 자동안전발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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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울교통공사는 승객 발빠짐 예방을 위해 고무발판을 134개역 3739개소에 설치했다. 하지만 곡선형 승강장의 경우, 열차 이동시 고무 발판과 접촉되는 일이 발생했다. 공사 측은 열차 정차 시에만 가동되는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자동안전발판은 6개역 29개소에만 설치되어있다. 대표적인 곳이 △시청역 △충무로역 △동대입구역 △성신여대입구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경찰병원역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연단 간격이 13㎝ 이상인 1277개소를 대상으로 추가적으로 자동안전발판을 설치 가능한 곳을 살펴봤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곳이 77개역 589개소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와 내년 1차로 22개역 263개소에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추가로 55개역 326개소에 설치하는 게 목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할 수 없는 413곳에 대해서는 고휘도LED를 설치해 승객이 발빠짐 위험을 인지하도록 경고등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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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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