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발표만 할거면…" 밀양시 대국민 사과 싸늘한 반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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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지난 25일 안병구 밀양시장은 시의원, 시민단체, 종교단체와 함께 대국민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다. 안 시장은 "이 사건으로 이루 말하지 못할 큰 고통을 겪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올바르게 이끌어야 되는 어른들의 잘못도 크고 그동안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를 하지 못한 지역사회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자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더 이상 고통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자발적 성금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폭력 재발방지,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위해 관내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시민, 공무원,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11개의 맞춤형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임기 중 사건이 아닌 20년 전 사건에 대해 현 지자체장이 사과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 그만 감싸고 공개해라", "국민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해라", "당시 수사한 경찰, 재판한 판사, 가해자 학교 선생들, 가해자 부모들, 가해자가 사과해야지 애먼 사람들이 먼 고생이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밀양시 사과를 두고 밀양 혐오 정서에 따른 특별한 대책 없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안 시장은 5분 남짓의 짧은 사과문을 발표 후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밀양 여중생 집단 강간은 20년 전인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44명 외에 간접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가해자는 119명에 달한다. 하지만 사법부 졸속 수사와 솜방망이 처벌로 이들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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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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