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학 교수로부터 심각한 폭행과 폭언도 모자라 부모 살해 협박까지 받은 제자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2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교수가 제안한 사업에 채용됐다가 폭언, 협박 등을 당했다는 한 제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피해자인 제자 A 씨는 4년 전 수학교육학과 후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취업하기 위해 경북의 한 대학교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이 모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A 씨에게 "교육 관련 사업을 하려는데 네가 교육 전공을 했다고 들었다.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고 A 씨는 고민 끝에 2021년 3월부터 함께 일을 하게 됐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피해자의 주 업무는 프로그램 코딩이었다.
이 교수는 외관상 5인 이상의 사업장을 꾸렸지만, 사실상 직원은 대표인 이 교수와 A 씨 2명이 전부였다. 게다가 A 씨가 4개월간 하게 된 일은 카페 업무였다. 이후 피해자의 부푼 꿈은 악몽으로 바뀌었다.
이후 교수는 인근 아파트 한 채를 계약해 A 씨와 함께 숙식하며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정부의 인건비 지원 사업이 끝나자 폭언이 시작됐다.
녹취된 음성파일에 따르면 이 교수는 A 씨에게 개XX야 멍청한 XX야 잔머리 굴리면 모든 걸 걸고 바로 가서 죽여버리겠다 닭대가리 XX 왜 사냐. 죽어라 등 폭언을 퍼부었다. 특히 이 교수는 A 씨에게 "부모님을 찾아가 칼로 찌르겠다"며 가족 살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A 씨는 폭언도 모자라 심각한 폭행까지 당했다. 그는 "폭행당할 때는 지하 계단으로 불러서 내 휴대전화로 머리를 때렸다. 본인 휴대전화로는 때리다가 한 번 고장 나서 수리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내려찍고 무릎을 꿇린 다음에 발길질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폭행으로 인해 머리의 일정 부분이 손상돼 머리카락이 나지 자라지 못하는 상태가 된 자신의 신체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도 이 교수는 A 씨에게 폭행 사실을 숨기라고 종용하거나, 사실상 24시간 업무를 시키기도 했다.
이 교수는 A 씨의 숙소에 웹캠을 설치해 24시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으며 특히 A 씨가 실수할 때마다 벌금을 부과해 8000만원에 달한다는 강제 빚까지 부과하며 A 씨를 옴짝달싹 못하게 노예처럼 부렸다.
A 씨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 제대로 처벌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신고할 엄두를 못 냈다"고 밝혔다. 결국 A 씨는 2022년 7월 노무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한 달 후 퇴사 통보 후 집에서 탈출해 이 교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A 씨는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컸지만 이제는 화가 난다"며 "교수가 반드시 처벌될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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