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화기로 못 끈다…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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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튬 배터리 화재가 위험한 건 온도가 빠르게 오르면서 폭발하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게 일반 소화기와 어떻게 다른지 저희가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긴급 점검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쌓여 있던 리튬 배터리 상자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폭발이 이어지고, 다급히 일반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불길은 더 커집니다. 일반 분말 소화기는 산소가 더 들어가지 않게 차단하는 역할 밖에 못합니다. 리튬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가연성 기체인 수소를 만들어내고, 이 수소가 타면서 더 많은 열을 만드는 열 폭주가 일어나 일반 소화기로는 끌 수가 없는 겁니다. 일반 화재에 쓰는 분말 소화기와 배터리 화재에 쓰는 전용 소화기입니다. 이 리튬 배터리에 불을 붙이고 두 소화기의 성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원형 배터리 150여 개를 플라스틱 상자 안에 고정하고 번개탄으로 불을 붙입니다. 가열한 지 7분 만에 배터리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어 상자는 화염을 뿜어내고 녹아내리면서 사방으로 배터리가 튀어 날아갑니다. 분말 소화기를 뿌리자 뿌연 연기만 퍼질 뿐 화염과 폭발은 계속 더 커집니다. 이번에는 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작합니다. 소화 약제가 스며들면서 불길 천천히 잦아들더니 폭발이 멈춥니다. 800도 넘는 온도로 치닫는 열 폭주를 멈추기 위해 리튬 배터리의 발화점인 200도 아래로 특수 액체를 뿌려 빠르게 냉각시키는 원리입니다. [황인천/소화기 제조 업체 대표 : 분말과 가스 소화기는 냉각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배터리 화재에는 적응성이 없습니다. 냉각 작용을 병행해야만 초기에 진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배터리 전용 소화기에 대한 분류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는 성능을 알 수 없는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고왕열/우송정보대학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금속화재 전용 소화기인 거지. 배터리 전용 소화기는 아니기 때문에 생각했던 소화 효과를 나타낼 수는 없다고 봐야 됩니다.] 전문가들은 전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이 커지는 만큼 배터리 화재에 대비한 소화장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윤태호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인/기/기/사 ◆ [단독] "엄마, 난 원래 못해" 무너진 억장…답 없는 상황 ◆ 화성 화재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속속 드러난 정황 ◆ "손흥민 父에 수억 요구"…아이 부모, 논란되자 한 말 ◆ "돈 없다 해도 결국" 박터진 경쟁…"서울 사람 더 하네" ◆ 새벽 도심 쏘다닌 하얀 몸…그날 밤 유치원 주변에선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자> 앵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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