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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터진 줄"…화성공장서 16명 사망, 6명은 실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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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24-06-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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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화성 전곡해양산업단지 소재 리튬 일차전지 생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2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화재 발생 건물 출근인원 중 연락이 닿지 않던 실종자 23명 거의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 3동 내부 수색을 시작한 이후 불에 탄 시신 20구 이상을 발견했다. 숨진 이들은 대부분 이날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근무하던 중 연락이 두절된 상태의 실종자 23명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31분쯤 서신면 전곡리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하는 아리셀 공장에서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3동 2층에서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앞서 3동 2층에서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으나 의료 지도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사망 판정했다. 이어 현장에서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B씨46를 중경상자 3명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경상자 2명은 치료를 받은 귀가했다. 20여구 시신은 어느정도 불길을 잡은 뒤 소방이 현장에 진입한 뒤 발견한 것이다.


“배터리 셀 하나서 폭발적으로 연소”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뉴스1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뉴스1

이 장소에선 가로 30㎝·세로 45㎝ 크기의 원통형 리튬 배터리 3만5000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이 배터리 중 1개에서 연소 반응이 일어나면서 불이 났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2층에서 대피했던 관계자에 의하면 리튬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시작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장에서 근무한 108명 중 70명 가량이 불이 난 3동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6명의 소재는 파악했지만, 23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당국은 공장 측 관계자들의 협조를 받으면서 현장 수색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 불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내부에 다수 인원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돼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뉴스1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 불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내부에 다수 인원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돼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뉴스1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현장 아비규환…“원자폭탄 터지는 줄”

목격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시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사고 현장 바로 옆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50대 여성은 “꽝꽝 터지는 소리가 1시간은 넘게 들렸다”며 “불이 난 공장 안에서 불꽃이 휘날리는 것을 봤고, 50~60명의 전 직원이 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불이 나자 2층에서 사람 2명이 1층 지붕 위로 뛰어내리는 걸 보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목격자들 모두 “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원자폭탄이 터지는 것만 같았다”며 사고 당시 굉음을 표현했다.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 라히르24도 “전날 야근을 하고 숙소에서 쉬던 중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 창밖을 내다보니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며 “굉음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왔다”며 검게 탄 쇳조각을 들여 보였다.

24일 경기 화성 리튬 완제품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 있던 목격자 스리랑카 출신 라히르24씨가 화재 당시 날아온 쇳조각을 들여보이고 있다. 손성배 기자

24일 경기 화성 리튬 완제품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 있던 목격자 스리랑카 출신 라히르24씨가 화재 당시 날아온 쇳조각을 들여보이고 있다. 손성배 기자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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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어려운 리튬 화재에 소방당국 총력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지만, 진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후에 파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진화 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다. 리튬이 금속성 물질의 유해 화학물질인 데다가 물로는 진화하기 어려워 마른 모래 등을 진화 작업에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내부로 진입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러 준비를 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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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인 오전 10시54분쯤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59명과 펌프차 등 장비 63대를 동원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범정부적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가동된다.

화성=손성배·이보람·박종서·이아미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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