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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친누나 연락 안돼요"…수색 현장서 6개월차 신임 순경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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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4-06-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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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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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친누나가 연락 안 돼요"

지난 19일 오후 2시30분쯤 경찰은 한 통의 112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남동생이었다. 대구에 산다는 남동생은 "친누나가 빈혈이 심한데 새벽부터 여러 번 연락했지만 받지 않는다"며 다급하게 누나를 찾았다.


서울 금천경찰서 소속 경찰관 12명은 친누나 이 모 씨27가 거주하는 금천구 소재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9층, 옥상까지 건물 전체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이 씨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관들은 머리를 맞댔다. 당시 이 씨의 휴대전화 위칫값은 수시로 변하고 있었다. 변동되는 위칫값을 토대로 세 군데 원을 그려 교차점을 찾았다. 안양천변이었다.

경찰관들은 인원을 나눠 오피스텔과 오피스텔 인근, 안양천변을 집중 수색했다.

이 씨는 수색에 나선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4시30분쯤 안양천변에서 발견됐다. 다행히 무사한 상태였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이 씨를 처음 발견한 건 임용 6개월차 신임 경찰관 김 모 순경이었다.

김 순경은 이 씨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느냐"며 "도움을 드리겠다, 힘내라"고 말했다. 김 순경의 위로에 이 씨는 그만 눈물을 터뜨렸다. 우울증세를 보이던 이 씨는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관들은 이 씨가 정신건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사이 경기 파주에 사는 친언니가 도착했고 이 씨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신임 경찰관의 날카로운 감으로 변동되는 위칫값의 교차점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며 "김 순경은 이 씨를 발견하고 따뜻하게 상담해 줬다"고 설명했다.

김 순경은 "선배들 지도 덕분에 근무 경험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씨를 찾을 수 있었다"며 "제가 잘했다는 생각보다 선배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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