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둔 반지하 골목 불안감…"어떻게 대비할지 막막"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장마 앞둔 반지하 골목 불안감…"어떻게 대비할지 막막"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4-06-22 09:11

본문

뉴스 기사
2년전 일가족 3명 숨진 다세대주택 주민 "바뀌는 게 없다"
물막이판 설치율 61%라는데…장안동 반지하촌은 18곳 중 1곳만

장마 앞둔 반지하 골목 불안감…quot;어떻게 대비할지 막막quot;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홍준석 기자 = "이제 오지 마. 와봤자 바뀌는 것도 없는데."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에서 만난 주민 A57씨는 진저리를 쳤다.

이 다세대주택은 2022년 8월 집중호우로 반지하가 물에 잠겨 일가족 3명이 숨진 곳이다. 여전히 이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A씨는 사고 이후 정치인, 공무원, 기자를 숱하게 봐왔지만 그저 사진을 위한 방문이었을 뿐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해를 겪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이곳 다세대주택에 있는 반지하방 2곳을 따라 설치된 창문 9개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창문은 하나도 없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올여름 장마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무방비 상태로 보였다.

2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반지하에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고가 났던 방은 서울주택공사SH가 사들였고, 다른 방에 살던 주민은 금천구로 터전을 옮겼다.

AKR20240621146300004_02_i.jpg

일부 개선된 점도 눈에 띄었다.

이 다세대주택 입구와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물막이판이 설치됐고 담배꽁초 몇 개비만 보일 만큼 빗물받이도 정비됐다.

사고 당시 반지하방 창틀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물막이판 높이가 40㎝ 정도로 낮은 점은 여전히 문제였다.

20일 오후 방문한 동대문구 장안동의 다세대주택가도 장마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었다.

100m 넘는 골목을 따라 난 반지하방 창문 18개 중 물막이판이 설치된 창문은 1개에 불과했다.

반지하방 창문에 설치된 방범창은 대부분 고정형이었다.

고정형 방범창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탈출의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건물 안에서 여닫을 수 있게 만든 개폐식 방범창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 골목에서는 이런 유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안 그래도 좁은 골목길은 주차된 차량으로 더 협소해졌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장마 기간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구급차가 오가기 어려워 보였다.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막혀 있는 빗물받이도 있었다.

PYH2023072705920001300_P2.jpg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장안동 반지하방 주민 홍모73씨는 "요즘 비는 소나기처럼 단기간에 강하게 내리더라"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동생과 조카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성북구 장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28씨는 "반지하로 이사 오고 처음 맞는 장마철이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방이 물에 잠기면 어떻게 할지 감도 안 온다"고 우려했다.

행정당국은 올해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물막이판을 보급하고 빗물펌프장에 양수기를 배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침수방지시설이 필요한 2만4천842가구 가운데 물막이판과 역류방지밸브 등을 설치 완료한 곳은 1만5천217가구61.3%다. 나머지 9천625가구38.7%는 설치 반대, 거주자 부재, 지형 문제 등으로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지 못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침수방지시설 설치율을 넘어 건물 구조와 지형에 맞는 설계를 고민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물이 들어가는 경로와 높이가 다른 만큼 물막이판을 획일적으로 설치하면 안 된다"며 "하천 제방을 높이고, 하수 관로를 뚫고, 빗물펌프장을 만드는 것도 침수 방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honk0216@yna.co.kr

hug@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여자피겨 국가대표, 전훈서 음주에 후배 성추행…3년 자격정지
찜통더위에도 참았다…여왕도 왕도 평생 1~2번밖에 못 한 이것
교총 신임 회장, 제자와 관계로 품위유지위반 징계 전력 논란
온라인서 유튜버 모욕…이근 벌금 500만원
아파트 엘리베이터실 지하서 70대 숨진 채 발견
英최고 부호, 가사도우미 착취 혐의 1심서 징역 4년
중학교 여교사, 제자와 동성교제 의혹…교육청, 경찰에 수사의뢰
"물담배야" 성적 만족 위해 여성들 속여 필로폰 흡입시킨 30대
정종범 메모에 유재은 "장관 지시"…이종섭 "예시 든 것"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837
어제
1,981
최대
3,806
전체
761,332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