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문도 못 열어"…북한산 점령한 까만 불청객, 서울 전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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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21일 소셜미디어에는 북한산 등산을 갔다가 러브버그가 들러붙어 피해를 봤다는 등산객들의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에는 등산객의 모자나 옷, 가방 등에 러브버그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러브버그 때문에 집에서 문도 함부로 못 연다” “북악스카이웨이 길도 러브버그로 난리라 징그러워서 못 걷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러브버그는 북한산 등 산지에서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물이 풍부한 산지에 러브버그 유충들이 대거 서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는 해발 836m인 북한산 백운대 정상이 러브버그로 인해 새까맣게 뒤덮이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실제로 북한산과 인접한 서울 은평구는 지난 2년간 러브버그로 홍역을 치렀다. 윤영희 서울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2022년 서울 전체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불편 신고 4218건 중 은평구에서만 355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 전체의 약 80%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은평구에 민원 3340건이 접수됐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그러나 최근 불볕더위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서울 전역부터 경기·인천 일대까지 서식지가 확대됐다. 지난해 6월15일께러브버그가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올해는 폭염이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와 출몰 시기가 6월 초로 당겨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불편 신고는 2022년 412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민원이 접수됐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러브버그와 관련한 민원은 184건이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며,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날아다녀 러브버그라 불린다. 다만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이로움을 주는 ‘익충’이다. 러브버그는 인체에 무해하고, 진드기 등 해충을 잡아먹는다.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지인 산과 숲에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다른 곤충들을 함께 죽이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간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불빛 주변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고, 찢어지거나 벌어진 방충망을 보수하며 밝은색 대신 어두운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러브버그가 몸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J-Hot] ▶ 폭삭 늙던 뇌가 젊어진다, 40대에 꼭 해야 할 2가지 ▶ 이경규 "재산 절반 날렸다"…원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 인싸 부장도 포기했다…LG사장 된 소심남 비결 ▶ 조윤희 "매일 악몽 꾸다가…" 이혼 전 생활 입 열었다 ▶ 한국말 들은 푸바오, 눈 커져서 관람객에 한 행동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재성 hongdoya@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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