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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쥐노 조롱하듯 꼼수 쓴다…어떻게 알고 스팸폭탄?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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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4-06-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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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들어서 유난히 스팸 문자가 자주 온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투자를 권유하거나, 도박 사이트 홍보하는 문자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상할 정도로 늘어난 스팸 문자를 더는 못 견디겠다며 시민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먼저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에 스팸 문자를 몇 통이나 받는지 물었습니다.

[조진숙 : 오늘 같은 경우는 한 내가 지운 것만 해도 한 서너 번 지우고. 이거 또 왔네요.]

주식이나 도박 등을 권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너무 많이 오니 일상에 크게 지장을 받는다거나, 개인정보가 어디에서 유출됐는지, 행여 범죄에 악용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김동준 : 많이 귀찮죠. 무서워서 눌러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도박 같은 단어가 담긴 문자는 차단하는 설정도 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장현 : 차단 단어를 알바로 이제 체크를 해서 없앴는데 요새는 주식 투자, 오늘도 한 3개 정도 받았는데 제가 주식 투자 이것도 다시 차단 설정 걸어 가지고 없앴거든요.]

통신사들도 나름 대출이나 로또 등 특정 단어가 담긴 문자를 막고 있지만, 카지노의 가운데 글자를 쥐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바꾸는 식으로 조롱하며 차단망을 빠져나가기 일쑤입니다.

카쥐노 조롱하듯 꼼수 쓴다…어떻게 알고 스팸폭탄? 풀영상

번호를 차단하고 신고해도 계속 주인 없는 010 번호들로 바꿔 보내니 시민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스팸 신고와 탐지 건수는 지난해 폭증해 3억 건에 육박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이미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달에는 더 심해져 17일까지 들어온 스팸 신고는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폭증했습니다.

이런데도 정부 부처가 손을 놓고 있자, 시민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범석/참여연대 통신소비자분과장 : 문자 서비스로 이득을 취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문자 발송 업체 등 이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방관하는 것인지….]

스팸 공해가 재난 수준이라는 하소연이 커지자,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스팸 문자 발송률이 높거나 방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자들에 대해 긴급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윤성

---

<앵커>

문제는 왜 이렇게 스팸 문자가 늘어난 건지, 정부가 아직 그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업체 일부가 해킹을 당했다는 신고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의심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어서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회사를 가장해 대량 문자 발송 업체에 텔레그램으로 문의했습니다.

"문자 1천 건은 건당 15원, 1만 건은 14원까지 조정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원하는 문구가 이동통신 3사 휴대전화에서 스팸 처리되지 않는지, 테스트까지 해 준다"고 홍보했습니다.

201948010_700.jpg

실제 통신 3사에 같은 문자를 보내 발송이 성공했는지, 아니면 아직도 대기, 즉 발송이 안 되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스팸 차단에 걸리지 않도록 문자 내용을 수정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한 단어를 일부러 띄어 쓰거나 일부러 맞춤법에 틀리게 쓰는 단순한 방법입니다.

201948007_700.jpg

대량 문자 발송 시장은 통신사 등 9개 문자 중계회사와 문자 발송을 원하는 업체 사이에 재판매 사업자가 끼어들어 영업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재판매 업체는 최근 3년 동안만 500곳 이상 새로 등록해 현재 약 1천200개 업체가 난립해 있습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렇게 대놓고 불법 영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 A : "돈 벌려면 스팸 보내야 된다".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에요. 단속되면 과태료 처분도 받으니까 그런 거 감안 해서 5배, 10배 받는다고 그래요.]

최근 재판매 업체 9곳이 해킹당했다는 제보를 받아 정부도 조사에 나섰는데, 불법이 만연하다 보니 이조차 의심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B : 막을 수 없었던 해킹인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도둑놈 들어오라고 문 열어놓고 그거 해킹이라고 이야기하는 사업자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있습니다.]

해킹 사고인 경우 재판매업체가 중계업체에 대금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달부터 재판매업체의 자격을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했지만, 업계 자율 운영이 원칙입니다.

올해 5월까지 불법 스팸 사업자에게 부과한 과태료 512억 원 중 받아낸 돈은 11억 원, 약 2%에 불과합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김민영·장성범, VJ : 정한욱

홍영재 기자 yj@sbs.co.kr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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