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 운행하다 고개 툭…쓰러진 기사 살린 시민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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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 미추홀구 한 도로에서 버스를 몰던 기사 A씨가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떨궜다. 버스가 덜컥하며 정차하자 승객들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인지한 듯 A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한 승객이 "괜찮으시냐"고 묻자 A씨는 "괜찮다. 조금만 혼자 쉬겠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A씨의 상태가 걱정된 승객들은 "밖으로 나와서 같이 있자"고 했고, A씨는 결국 버스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A씨의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승객들은 휘청거리고 비틀거리는 A씨를 황급히 따라가 부축했다. 알고 보니 A씨는 급격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뇌와 신경 기관으로 가는 포도당이 부족해지고, 뇌 신경계는 에너지 부족을 느껴 신체의 자율신경계를 작동시킨다. 이로 인해 △현기증 △의식 소실 △혈압 상승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선 버스가 문제였다. 편도 2차선인 사거리 우회전 차로를 막고 있어 차량 통행을 어렵게 하고,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보행자 안전도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찰관이 버스 운전석에 올랐으나 운행에 어려움을 겪던 중, 한 시민이 나타나 버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나호선 경위인천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는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갔다면 A씨의 생명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며 "시민 도움으로 버스도 안전하게 옮겼다. 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구급대원과 관계자분들이 잘 치료해주셔서 A씨는 호전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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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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