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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셔 시끄러워"…몸살 앓는 서울시내 경찰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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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5회 작성일 24-06-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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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전자 현수막에 "눈 부시다"
드라마 촬영 뒤풀이 민원도 들어와
경찰 "민원 이해하지만 업무 고충"

quot;눈 부셔 시끄러워quot;…몸살 앓는 서울시내 경찰서들

[서울=뉴시스] 우지은 기자 = 2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정문 앞에 검은색 배경의 전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06.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빛이 정면으로 집에 들어와요. 이중창인데도 빛이 들어와서 커튼을 쳤는데 그래도 눈이 부셔요."

20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 맞은편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30대 주민 양성연씨는 영등포서 앞에 설치된 전자 현수막 때문에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양씨는 전자 현수막 빛이 집 안으로 들어와 어머니 등 가족들이 두 달째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서에 범죄 외 각종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경찰서의 빛과, 경찰이 낸 소음은 아니지만 경찰서 안에서 발생한 소음 등이다. 경찰 관계자들은 사람 사는 일이라 이해하지만 각종 민원에 업무가 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영등포서는 약 두 달 전 정문 앞의 전자 현수막을 새로 바꿨다. 원래 있던 전자 현수막이 고장 나 일정 기간 사용하지 못하다가 예산을 확보해 새로운 전자 현수막을 설치했다.

기존의 전자 현수막은 문구만 한 줄로 나타낼 수 있었지만 새로운 전자 현수막은 동영상 형태로 다양한 문구를 쓸 수 있다. 시민에게 더 다양한 범죄 예방 문구를 전하고 경찰 관련 소식을 전할 수 있다.

이날 영등포서 정문에 설치된 전자 현수막에는 검은색 배경에 흰색 등으로 다양한 문구가 나왔다.

투자전문가가 아니라 사기범일 수 있습니다. 불법 투자리딩방 신고 112 / 1332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 등 1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문구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하지만 전자 현수막 빛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서 최근 현수막 배경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꿨다.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전자 현수막을 아예 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불편할 것 같아 이해된다"며 "밤 시간대에는 불을 끄는 것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도 전자 현수막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해가 뜨고 지는 시간 동안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구는 초록색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강서서 관계자는 "2년 전 인근 주민이 눈이 부신다고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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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서에 범죄 외에 각종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경찰서의 빛, 경찰이 낸 소음은 아니지만 경찰서 안에서 발생한 소음 민원 등이다. 경찰 관계자들은 사람 사는 일이라 이해하지만 각종 민원에 업무가 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24.06.20.



경찰서에서 나는 소음 관련 민원이나 불편 호소도 적지 않다.

지난 8일 영등포서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 드라마 촬영이 끝난 새벽 시간 드라마 관계자들이 영등포서에서 뒤풀이하면서 소음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항의 민원이 있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니까 이해 가지만 이런 민원까지 들어와 스트레스가 된다"고 털어놨다.

서울 구로경찰서의 휴게실에서 나는 소음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4월 일을 보러 구로서에 방문했던 이모26씨는 "휴게실에 사람 4명이 모여 앉아 삶은 계란과 호두를 까먹고 있었다"며 "껍질이 바닥에 떨어지고 시끄러워 민원인들이 휴게실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모습을 봤다"고 회상했다.

구로서 관계자는 "교회 집회 신고하러 온 분들이 상주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기하면서 배고프면 냄새 안 나는 음식을 섭취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안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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