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장마 아니다…갑자기 폭우 도깨비 장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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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해 7월 13일 오후 지하철 강남역 출입구 옆 도로에 빗물이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기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장마가 점점 과거의 공식을 벗어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마는 남쪽의 북태평양기단과 북쪽의 오호츠크해기단이 만나는 자리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와 중부 지역을 오르내리며 일정 기간 비를 뿌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맛비가 정체전선보다는 저기압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체전선 부근 저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경민 기자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22일에도 저기압이 북서쪽에서 내려와 정체전선 부근에 접근하는데, 이 저기압의 상태에 따라 남부 지역에 큰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공식 깨지며 생긴 ‘도깨비 장마’ 이런 특징이 최근 3년 사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도깨비 장마’라는 말이 생겼다. 좀처럼 종잡을 수 없이 갑자기 강한 비를 쏟아낸다는 의미에서다. 통상 제주도부터 남부, 중부로 정체전선이 올라오며 순차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는 공식도 깨졌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동시에 장마가 시작됐는데, 이는 정체전선 주위에서 발달한 큰 저기압이 전국에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 강수량도 유달리 많았다. 지난해 중부 지역 장마 기간 강수량은 594.1㎜였는데, 이는 평년378.3㎜보다 57%나 많은 양이다. 강수일수20.6일를 고려하면 비가 온 날의 하루 평균 강수량은 28.8㎜로 역대 5위 수준이다. 남부 지역은 장마기간 강수량이 712.3㎜로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고 하루 평균 강수량30.7㎜도 역대 2위에 달했다. 지난해 7월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터널관리사무소에서 직원들이 터널 침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뉴스1 ━ 폭우 양상 더 중요…장마보다 우기에 가까워져 장마가 끝난 뒤에 전례없는 폭우가 쏟아져 강남역 침수를 일으킨 2022년도도 마찬가지다. 통상 장마는 오호츠크해기단과 힘겨루기를 하던 북태평양기단이 북상하면서 한반도를 뒤덮으면 끝나고, 한반도 전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 그런데 2022년에는 7월 25일부로 장마가 끝났는데, 8월 8일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 덩어리와 북태평양기단이 중부 지역에서 만나 일시적으로 강한 정체전선을 형성해 이틀간 비를 마구 쏟아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탄천에서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으로 풍수해 상황을 가정한 수습복구 훈련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한국에서는 장마보다, 동남아시아의 ‘우기’ 개념을 적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여름철 우기 동안 언제든 강한 폭우가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손석우 교수는 “2020년에는 중부 지역에 54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가 찾아왔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연달아 수해가 발생했다”며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확실히 커졌고 장마 기간과 상관 없이 많은 비가 쏟아지는 양상이 더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J-Hot] ▶ "나야 윤석열, 좀 도와줘"…文때 쫓겨난 검사 누구 ▶ 톱스타 한명 없이 대박 났다…우영우 뺨친 드라마 ▶ 부모님 치매 걸렸다면? 집안에서 이곳 불 꺼라 ▶ "더러운 유대인" 12세 집단성폭행…그놈들 충격 정체 ▶ 모친 살해한 전교 1등, 13년만에 고백 "아빠 됐다"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은혜 jeong.eunhye1@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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