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1등급 96%가 자연계…"무전공 독차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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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96%가 자연계 학생으로 추정된다.
수능에서 이과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정시모집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뽑는 무전공전공자율선택 1유형은 자연계 학생이 독차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문·이과 통합 수능 4년 차인 2025학년도 수능에서도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응시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현상이 이어졌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매체 139점, 화법과작문 136점으로 추정된다.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언어와매체 선택자의 표준점수가 3점 높다.
수학은 미적분 140점, 기하 138점, 확률과통계 135점으로 최대 5점 차이가 났다. 미적분과 기하는 자연계, 확률과통계는 인문계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목이다.
점수 격차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에는 미적분148점과 확률과통계137점의 점수 차가 11점이었는데 5점으로 줄었다. 언어와매체150점와 화법과작문146점도 지난해에는 4점 차가 났었다.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줄면서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을 할 때 유리함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에서 1등급 인원도 사회탐구가 더 많다. 사회탐구의 백분위 점수를 보면 99점 이내 인원이 8074명으로 과학탐구 5146명보다 많다. 96점까지 누적 인원도 사회탐구가 1만 9726명으로, 과학탐구 1만 8777명보다 많다.
그러나 여전히 수학에서 문·이과 점수 차가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학 1등급의 96%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자연계 학생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문·이과 점수 차가 11점으로 크게 벌어졌던 지난해2024학년도 96.5%와 비슷하다.
자연계 학생이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이 증가하면서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인문계 학생이라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올해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동시에 응시한 학생은 4만 6886명으로 지난해 1만 5210명에 비해 약 2배3만 1676명 늘었다.
그중 미적분과 기하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3만 4397명으로 지난해 7422명보다 2만 6975명 늘었다.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동시에 응시한 학생 대부분이 자연계 학생으로 추정되는 근거다. 사회탐구과학탐구 응시자 4만 6886명 중 73.4%가 자연계 학생인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과목에서 지난해보다 이과에서 문과 교차 지원이 다소 불리해진 상황이지만 탐구 점수로 봐서는 올해 사탐런 현상이 크게 나타나 유불리 단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과 침공 현상은 둔화할 수 있지만 올해 크게 확대된 무전공 선발에서는 자연계 학생이 유리한 구도로 볼 수 있다. 특히 문·이과 구분 없이 선발해 입학 후 모든 전공보건·의료, 사범계열 등 제외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임 대표는 "문·이과 통합 선발인 무전공 유형1에서는 자연계 학생이 유리한 구도이고 특히 상위권 대학은 자연계 학생이 합격생의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며 "인문계 학생들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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