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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취소한 대학교수…"역사의 한 페이지 눈여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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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4-12-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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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다수의 SNS소셜미디어에 서울대학교 교수로 알려진 A씨가 쓴 공지문이 올라왔다./사진=SNS소셜미디어 갈무리

국내의 한 대학교 교수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기말고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8일 다수의 SNS소셜미디어에 서울대학교 교수로 알려진 A씨가 기말시험을 취소한다며 올린 공지문이 올라왔다.

A씨는 공지문을 통해 "수강생 여러분, 불행하게도 안녕하지 못한 밤이다. 지난주 강의 이후에 우리 사회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과연 우리 강의의 매듭을 이렇게 짓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 예정된 기말 지필 시험은 취소한다. 대신 기말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평가 방식을 변경한다"라고 말했다.

A씨는 "평가 역시 강의의 일환이고, 강의의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과 사회를 연결 짓는 관점을 나누고자 했던 이 강의의 목적과 취지를 생각할 때, 지필 평가 형식은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상의 평화가 위태로워진 시기에, 마치 강의실 밖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답안을 작성하고 있는 장면은 떠올릴수록 괴이하게 느껴진다. 또 세상에 대한 관심을 애써 돌려 시험 준비에 더 많은 공을 쏟는 학생이 더 높은 성적을 얻게 되는 구조라면, 평가의 목적은 상실되고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불공정한 것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고서 작성 기한은 가능한 여유 있게 드린다. 부디 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눈여겨보시고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배우지 못했고, 또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며 "미리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분들에겐 긴히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80년대에 시위 나간 대학생들 출석 인정해주던 교수님 보는 것 같다", "참 교수님이시네요", "학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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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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