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가신 분들, 커피 드세요"…선결제 릴레이 뭉클
페이지 정보
본문
“해외라서, 아파서 못가지만”…국회 인근 카페·식당 선결제 이어져
“여의도 간다고 하니 기사님이 택시 미터기 끄셨다” 인증글도
“여의도 간다고 하니 기사님이 택시 미터기 끄셨다” 인증글도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집회에 참여하지 못해 커피와 쿠키를 선결제해뒀습니다. 촛불집회 때문에 왔다고 하고 드시면 됩니다.”
“집회 참여를 못하는 관계로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국회의사당역 1번출구 근처 ‘○○○커피’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100잔을 선결제해뒀어요.”
“국회 가시는 분들께 온기를 같이 전하려고 국회의사당 3번출구 ‘△△△’에 따뜻한 루이보스 35잔과 카모마일 35잔을 선결제해뒀습니다.”
“□□커피 여의본점에서 금일 집회를 위한 커피 선결제 100잔 소진 후에도 무료로 제공해주신다고 해요. ◇◇◇이름으로 가져가 주시면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여의도 국회 앞에 대규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인근 카페나 식당에 ‘선결제’를 해두는 등의 방식으로 저마다 마음을 보탰다. 시민들의 연대가 돋보인 장면들이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전날부터 국회 근처 카페에 음료 선결제를 해뒀다는 글이 이어졌다. 게시글 작성자들은 “몸은 해외에 있어도 마음은 함께 하고 싶어서” “집회에 참여가 힘든 상황이지만 힘을 보태고 싶어서” 참석자들이 마실 수 있도록 인근 가게에 음료값을 미리 결제한 뒤 가게 주소와 물품 수령 방법 등을 안내했다.
커피뿐 아니라 햄버거나 토스트, 찌개, 국밥 등의 식사류를 미리 결제해뒀다는 인증 글도 이어졌다. 선결제 메뉴를 제공받은 집회 참석자들은 “커피를 받아 마셨다” “고맙다”는 등의 감사 인사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일부 택시 기사들이 집회 참여를 위해 국회로 가는 손님에게 요금을 받지 않았다는 사연도 속속 전해졌다. 한 엑스 이용자는 “기사님이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뒤에 결제 취소를 하셨다”며 택시 호출 앱에서 2만3500원의 택시비가 결제 취소된 내역을 캡처해 첨부했다.
저서 ‘천 개의 파랑’ ‘모우어’ 등을 펴낸 천선란 작가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택시 타고 여의도 가는 중인데 택시 기사님도 좀 있다 여의도에 오신다기에 우리 일행의 LED 촛불을 나눠드렸다”며 “그러자 택시비를 안 받으시겠다며 미터기를 끄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이날 국회 앞에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여의도서 열린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4만9000명이 집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은 100만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 [포착] 野, 안철수에 “감사합니다” 김상욱·김예지에 ‘박수’
- 與, 안철수 빼고 전원 퇴장…‘尹탄핵안’ 부결될 듯
- 2표 부족했던 ‘김여사특검법’ 자동폐기… 찬성 198·반대 102
- “방첩사, 11월부터 계엄 준비한 듯… 압수 수색해야”
- 마포대교 서강대교 서울교 걸어서 국회로… 여의도 향하는 발걸음
- 봉준호 등 영화인 2500여명 “대통령 파면·구속하라” 성명
- 윤석열 “계엄 선포 매우 송구…임기 당에 일임”
- 한동훈 “尹, 직무정지 필요”… 탄핵의 문 열렸다
- 이재명 “대통령 존재 자체가 리스크…탄핵 외에 길 없다”
- 與 “尹에 가감 없이 의견 전달…‘탄핵 반대’ 당론 유지”
- 수방사령관 “작전 중 대통령 전화 와…‘상황 어떠냐’ 물어”
▶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 ‘치우침 없는 뉴스’ 국민일보 신문 구독하기클릭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김용현, 심야에 자진 출석…검찰 특수본 "조사 중" 24.12.08
- 다음글전 서울고검장 "부끄럽고 창피…검사 정치 금지해야" 24.12.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