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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90살 치매 어머니 연락 안돼요" 며느리 신고…긴박했던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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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24-06-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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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경찰 순찰 차량./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아흔 살 여성 A 씨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서 혼자 살고 있다. 고령인 그는 치매와 지병을 앓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5시 41분, 그의 며느리 B 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했다.

"어머니 핸드폰이 꺼져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계속 연락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네요. 어떡해요."


A 씨의 자택 문은 잠겨있었다. B 씨는 A 씨의 출입문 열쇠가 없었다. 그는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1분 1초가 다급했다.

서울 중랑경찰서 망우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현장에 도착한 상태였다. A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더니 위치 값이 주거지로 나타났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경찰관들은 이웃집을 탐문하기 시작했다. 신고가 접수된 날 A 씨를 목격했던 주민은 없었다. 옆집 할머니는 "오늘 성당에 다녀왔는데 A 씨를 보지 못 했다"고 했고, 경비원도 "오늘은 A 씨를 마주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출입문을 바로 강제 개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치매와 지병이 있는 데다 고령인 A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 아무리 전화하고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을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경찰관들과 119구급대 요원, B 씨가 강제 개방 후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A 씨는 거실에 엎드려 누워 있었다. 위급한 상황이었다. A 씨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경찰관과 구급대 요원들은 즉시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A 씨를 서울의료원으로 이송 조처했다.

며느리 B 씨는 울음을 터트리며 시어머니와 함께 구급차에 올라탔다. 최초 신고 접수 39분 만에 성공한 구조였다.

망우지구대 관계자는 "구급차에 함께 탄 며느리분이 엄청 우셨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문을 강제 개방해야 한다는 현장 판단이 위독한 생명을 구조한 사례"라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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