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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 사주고 싶다"던 20대 배달기사…불법유턴 택시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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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61회 작성일 24-06-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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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칸방에서 어머니 모시고 살던 22살 배달 노동자가 불법 유턴하는 택시에 숨졌습니다. 어머니에게 집 한 채 사드리는 게 꿈이라던 청년이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차선 넘어 방향을 바꾼 택시, 유턴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달려오던 오토바이는 택시에 그대로 부딪쳐 쓰러집니다.

순간, 시야를 놓쳤습니다.

이 오토바이 운전자는 22살 배달 노동자 최태훈 씨였습니다.

지난달 23일 저녁이었고 나흘 뒤 숨졌습니다.

최 씨는 50대 어머니, 4살 많은 형과 함께 단칸방에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침대에서, 형제는 바닥에서 잤습니다.

이런 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어, 최 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최지훈/고 최태훈 씨 형 : 동생은 내가 공부를 하면 오히려 짐이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나는 빨리 성공을 해서 엄마 집을 사주고 싶다라고 말해왔다.]

숨진 최 씨가 8살 때 부모는 이혼했습니다.

형제는 친척집과 보육원을 전전하다 어렵게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셋이 사는 순간이 귀하고 귀했습니다.

[최지훈/고 최태훈 씨 형 : 가족이 이렇게 셋밖에 없지만 너무 든든했고, 동생이 있어서 아버지라는 분이 안 계셔도, 동생이 있어서 저는 그냥 너무 좋았어요.]

군대 다녀온 최 씨는 지난해 작은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하지만 월급이 제대로 안 나왔습니다.

지난 2월 말 어쩔 수 없이 그만뒀고, 이 달에 다른 직장을 구했습니다.

새 직장 나가기까지 짧은 기간, 단칸방 월세 낼 돈을 벌기 위해 배달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달 만에 숨졌습니다.

[최지훈/고 최태훈 씨 형 : 택시기사가 정말 죄송하다고 이렇게 빌면, 저희가 조금은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었을 텐데…]

사고 책임은 경찰 조사가 끝나면 각자 나뉩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집 한 채 사드리겠다는 청년은 돌아올 수 없습니다.

[취재지원 임예영 송다영]

이자연 기자 lee.jayeon@jtbc.co.kr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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