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남편에 진료예약 변경 문자…확인 못한 80대 아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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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치매를 앓는 남편의 진료 예약 종이를 들고 두 시간이나 일찍 병원에 도착했지만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다.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집단 휴진 여파로 전남대병원 약 30%의 교수들의 휴진이 예고돼 남편의 휴대전화로 진료 예약 일정 변경 문자가 왔지만, 고령의 나이로 휴대전화 사용이 힘든 탓에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최 씨는 사정을 설명하며 진료과에 진료 가능 여부를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최 씨는 "병원에서 진료 예약 일정 변경 문자 못 봤냐고 묻는데 아픈 남편 휴대전화로 안내가 오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나이도 있고 남편도 나도 둘 다 아파서 집에서 먼 길을 한번 나오기가 힘들다"며 "오늘 진료받게 해줬으면 하는데 안 된다고 하니 하는 수 없이 20일에 다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의 호흡기내과 진료실과 대기석이 비어있다. 전남대병원은 화요일 진료 교수 87명 중 약 30%인 26명이 집단 휴진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6.1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의사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18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입구에서 보건의료노조 관계자가 명분 없는 집단 휴진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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