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계엄도 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 광화문은 부결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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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추산 약 2만명, 서울 중구 광화문 인근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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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 4시간 전인 7일 오후 1시께 부터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탄핵안 부결”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체” “간첩단 척결”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4시간 앞둔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은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 중구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부터 시청역 2번출구까지 집회 추산 약 2만명의 인원이 탄핵 부결을 주장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때도 얼마나 억울하게 탄핵을 당했느냐”라며 “이번에 또 당하면 우리도 똑같은 놈 되는거다.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짜 보수 자유 우파는 광화문으로 집결해달라”며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 고비만 넘으면 싹 다 갈아엎고 새 판을 짤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번 계엄령 해제안 가결 투표에 참여한 1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가짜 우파’라고 칭하며 이들을 솎아내야 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를 체포해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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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 4시간 전인 7일 오후 1시께 부터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박지영 기자. |
곳곳에는 태극기와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 색 외투 또는 모자를 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20대·30대 청년들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아들과 이번 집회에 참여한 50대 김성환 씨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아들과 같이 나왔다”며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주사파 세력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60대 김순화 씨는 “솔직히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는 놀랐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선포했을 때는 이유가 있지 않았겠나. 이번에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았으면 나라가 더 엉망이 됐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50대 임모씨는 “지금 우리나라는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라며 “나라가 이재명 같은 범죄자와 공산주의를 만들려고 하는 민주당에게 넘어가선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킬 임무를 우리가 맡게 된 것”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해서 이 광장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탄핵을 반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30대인 김모씨는 “계엄령을 선포한 건 충격적이고, 윤 대통령은 이번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건데, 피고인이 대통령이 되는 것도 동의하긴 어려워 탄핵이 아닌 임기단축 등 다른 방향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20대 강모씨는 “계엄령을 내린데는 민주당의 의회폭거도 있지 않냐”며 “이재명 대표를 수사한다고 검사·판사 등 줄줄이 탄핵안을 가결시키고, 국정운영에 꼭 필요한 필수 예산까지 삭감해버리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정당의 자세라고 할 수 있냐”며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민주당이 집권을 하게 될텐데,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개헌 등 다른 방향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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