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데 보며 걷다 주차된 차 퍽…수리비 요구하자 내민 진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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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 보닛 흠집 수리비 요구
보상 약속 여성, 돌연 "치료비 달라"
주차된 차에 부딪친 여성이 차량 수리비를 요구받자 되레 진단서를 내밀며 보험 대인 접수를 요구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주차된 차와 몸통 박치기한 여성, 수리비 달라고 하니 오히려 치료비 달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46분쯤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몇 시간 뒤 볼일을 모두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왔을 때, 보닛 부분에 평소 못 보던 흠집을 발견했다.
A씨가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며 걷다 주차돼 있는 자신의 차량 보닛에 부딪쳐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옆 사람을 쳐다보며 걷다가 주차된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채 부딪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에 따르면 차량에 흠집이 생긴 부분과 블랙박스 속 여성이 부딪친 부분이 동일했다.
보행자는 차주에게 연락 없이 자리를 떠났으나 A씨는 블랙박스 속 인상착의를 토대로 인근에서 해당 여성을 찾아냈다. A씨는 "당시 여성이 현장에서 차량 피해에 대해 보상을 약속했으나 다음 날 보상액을 청구하니 진단서와 대인 접수를 요구하며 잘못을 부인했다"며 "오히려 주차 중인 차량이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고 어두운 색이라서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A씨 차량은 주차선 밖으로 약간 튀어나와 있었는데, 주차 구역이 다른 구역에 비해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스토퍼에 딱 맞춰 댔으나 앞부분이 튀어나왔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주차선 밖으로 튀어나온 차가 여러 대였다.
A씨는 "해당 여성이 경찰 조사나 법원 판결 없이는 배상할 수 없다고 해서 민사소송을 통해 보상을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대체로 주차된 차에 부딪치고도 치료비를 요구한 여성에 대한 비판이지만, 일부는 여성으로 인해 차량에 흠집이 난 것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가만히 주차된 차를 본인이 부딪혔는데 대인 접수라니 말도 안 된다" "차를 혼자 박고 진단서를 떼오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예전에 생긴 흠집일 수도 있는데, 저 여자 때문에 생긴 것이 맞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문철 변호사는 차량에 부딪쳤던 여성을 향해 "보행자 100% 잘못이다. 이 사안으로 차주에게 소송 걸라고 하지 마시라"라며 "죄송하다고 하고, 저렴한 데서 수리할 수 없겠냐고 사정해 보시라"라고 조언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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