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밤새 이곳을 지켰어요"…영하의 날씨에도 국회 앞 지키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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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는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사진=김동규 기자 |
7일 오전 11시께 국회 정문 앞에서 만난 진모씨20은 이같이 말했다. 진씨는 지난 6일 오후에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상경해 이틀 연속 국회 앞을 지키고 있다. 진씨는 자신을 3수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기자가 만난 진씨는 국회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몸을 웅크린 채 수험용 영어단어책을 펼치고 있었다. 진씨는 "물론 수험도 중요하지만 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시민분들이 국회 앞을 지키고 있는데 저 혼자 집에서 공부만 한다면 부끄러울 것 같아 이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국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갑자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대통령인 만큼,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들이 국회 앞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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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는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사진=최은솔 기자 |
이날 본지 기자가 찾은 국회 정문 앞은 "윤석열을 탄핵하라"와 "윤석열은 내란법이다" 등의 구호가 귀를 울렸다. 이날 예정된 대규모 집회는 오후 3시부터다. 하지만 오전 11시께부터 국회 정문 앞의 인도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 시민의 공통적 특징은 지난 6일에 있었던 국회 앞 집회에도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차모씨64는 지난 6일 오후 11시부터 본지 기자를 만난 이날 오전 11시 30분께까지 국회 앞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차씨는 "광주민주화운동은 20대 때 봤다. 이 나이를 먹고 또다시 비상계엄령이 선포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정모씨65 역시 이른 아침 여의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정씨는 오전 3시께 집에 돌아와 조금만 자고 이곳국회 앞으로 왔다. 고등학생 때 광주 살았고 전두환의 비상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광주에 있었다.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이 비극을 똑같이 겪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대통령은 사회 분열에 앞장서고 있고 계엄령이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속속히 국회 앞으로 모이고 있다. 경기 시흥에 거주하는 김모씨49는 남편과 함께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고 싶어 국회로 간다"며 "2024년에 비상계엄령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자영업하고 있는데, 가게를 접고 나왔다"고 밝혔다. 자영업을 하는 김씨는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까지 가게를 접고 남편과 함께 탄핵 촉구 집회에 나올 것이라고 본지 기자에게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서지윤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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