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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왜 군인이 국민에 총 겨눠요?" 9살 아이의 질문 여의도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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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회 작성일 24-12-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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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quot;왜 군인이 국민에 총 겨눠요?quot; 9살 아이의 질문 여의도를 메웠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에서 대학생들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앞둔 국회 앞 표정


[헤럴드경제 박준규·안효정·김도윤 기자] “같은 편인데 왜 정치인한테 군인들이 총을 겨누는지 9살 아이가 봐도 이해가 안됐나봐요.”

9살 아이 손을 잡고 7일 아침 경기도 평택을 떠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나온 김현욱41 씨가 말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뜻하지 않은 계엄령을 본 아들 예준 군은 아빠에게 “군인이 왜 저렇게 TV에 나와요?”라고 물었다. 아빠는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 시민들은 어떻게 목소리를 내는지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국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을 앞둔 이날, 시민들은 의사당 앞으로 모이고 있었다. 정오를 넘어선 여의도 기온은 3도. 바람이 불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때렸다.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 핫팩 같은 방한용품을 챙겨 여의도역5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출구에서 무리지어 빠져나왔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국회대로에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김도윤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기본소득당. 김도윤 기자


오후 1시, 국회 정문 출입구에서 직선으로 여의도 공원까지 이어지는 의사당대로 200m 구간에는 대학생 연합, 노점상 연합, 정당 등 온갖 정치·시민단체들이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100여명씩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윤석열 정권을 꼬집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렸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변호사들도 2400여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읽었다. 김소리 변호사는 “윤석열과 그 관련자들의 반헌법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도해서 산하 노조들이 집결하는 식으로 계획됐으나, 일반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여의도 거리로 나왔다. 민주노총은 당초 이날 집회를 20만명 참석 규모로 신고했다.

“이번 정권은 여성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옳은 정권이 나와와 여성인권이 높아질 수 있단 생각이 들어서 힘을 보태려고 나왔습니다.”

“국제적으론 전쟁도 하고 경기도 안 좋고 어렵지만 대통령과 정부는 최소한 민주주의의 가치는 잘 지켜야 하는 게 아니겠어요. 한 사람이라도 더 모여서 목소리를 내야겠어서 왔죠.”

국회는 이날 5시 탄핵안 의결을 예고한 상태. 부결될 것을 걱정하며 초조해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붉은 바탕에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한 시민은 동행한 친구에게 “박근혜 때처럼 사람들이 계속 나와야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경내로 통하는 정문 출입구는 경찰이 통제를 하고 있었다. 국회 관계자임을 증명하는 출입증을 보여줘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국회 담을 둘러싸고는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 상태다. 서울경찰청은 국회 일대 질서유지와 안전 확보를 위해 기동대 경력 130개 중대7800여명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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